한인 할머니들 4명 중 1명꼴로 우울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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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할머니들 4명 중 1명꼴로 우울증 심각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6.12.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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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계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시안 아메리칸 연맹(AAF)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한인 할머니 4명 중 1명이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살을 단행하는 빈도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65세 이상 아시아계 할머니들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1.6명으로 같은 연령대 백인 여성의 자살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으로 드러냈다.

이들이 자살하는 주요 원인은 우울증.

AAF가 뉴욕 일원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한국, 일본, 중국, 필리핀,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계 노인여성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우울증세가 가장 높은 국적은 일본이 76%로 선두를 차지했으며 베트남 64%, 인도 50%, 중국 45.7%, 한국 24%, 필리핀 15.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평균적으로 볼 때 약 40%의 아시아계 노인여성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당수의 노인시설에는 정신과를 전문 치료하는 프로그램이 없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한인 할머니들은 필리핀을 제외한 타 아시아 국가 여성들에 비해서는 비교적으로 양호한 정신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노년에 접어들면서 경제, 문화갈등, 영어구사미숙, 독거생활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주 하원의원 정신건강·지체위원회 및 산하기관들은 7일 이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엘렌 영 뉴욕주 하원의원 및 존 리우 뉴욕시의원은 "자살은 더 이상 개인만의 비극이 아닌 사회적 손실"이라며 "소수계 언어를 구사하는 정신과 의사 증강 및 성인위주의 정신건강 전문 프로그램들의 개선 등 노인 여성들이 우울증으로 소외되지 않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또 아시아계 노인여성들의 자살증가 뿐 아닌 아시안 및 히스패닉계 십대 소녀들의 심각한 우울증 현상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 전체 히스패닉계 청소년 4명 중 1명이 자살하고 있으며 15-24세 사이의 아시안계 소녀들은 모든 인종 중 가장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심각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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