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한국어교육 평가체계 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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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한국어교육 평가체계 미비”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6.12.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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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초대석 - 미국한국어교육자학회 유영미 회장

뉴저지 럿커스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유영미 교수(50세)는 ATTK(미국한국어교육자학회) 회장의 자격으로 ‘제1회 범세계 한국어 교육단체ㆍ지역 대표자 세미나’에 참가했다. 그가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에 일생을 바친 한국어 보급이 지난 10년간 비약적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학자로서 볼땐 학생들에게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교육방법을 제공하는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북미 전역의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들의 모임인 AATK는 한국어학 교육과 한국의 문화를 교육하고, 정부 및 기관에 목소리를 내 매년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편집자 주>


-군에서의 교육을 시작으로 한국어 교육과 인연을 맺게 됐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워싱턴대에서 미군안보교육과 관련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됐다. 미국은 1940년대부터 자국의 안보를 위한 외국어 교육 보급을 증가시키려는 많은 노력 있었는데, 이란어, 일본어 등 자국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 방위 차원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를 군인들에게 가르쳤다. 아이러니라 할까. 지금 한국어 교육은 정치안보용으로 그 수요가 오히려 더 늘고 있다.

-한국어 교육의‘정치안보용 수요란 말에서 다소 부정적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군에서 한국어 교육을 필요로 한다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단지 현실을 반영해 줄 뿐이다. 현실적 수요와 학교에서의 이론적 교육사이의 의미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현실에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를 젊은이들이 인식할 필요는 있다.

-미국 대학에서 한국어 교육은 어떻게 시작됐나.
미국은 어느 나라보다 언어학이 발전한 나라로, 한국어도 최초로 스텐포드 대학에서 신설된 후 언어학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예전에 동양학의 한 부분으로서만 인식하는 경향도 있었지만, 지금은 동양학 내에서 한국학이 없이는 동양학과의 최고 수준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 잡기 시작했다.

-미국사회에서의 현재의 한국어 교육은.
지난 15년간 매우 큰 발전을 이뤄 현재 북미지역 135개 대학에서 교육을 실시하고, 67개 고등학교에 한국어 프로그램과 6,000명 이상의 학생이 있다. 재미있는 것은 SAT시험에서 한국어 시험 응시자는 1997년 부터 일본어보다 응시자가 많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이 수치는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 숫자와는 비교할 순 없지만 Common language가 아닌 언어로서 한국어 교육의 발전은 고무적이다.

-대학교육 이전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의견은.
물론 어려서부터 언어에 친숙해 지는 것은 좋다. 이런 의미에서 어려서의 한국어 교육을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한글학교는 예전 걸 답습하는 경향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언어를 보급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언어를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과 기초교육 사이의 언어적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포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 프로그램은 없는지.

미국의 제2외국어 교육에 있어 문화권 사람과 비문화권 사람을 구분해 수업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언어를 받아들이는 친숙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되고, 한국어도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자로서 재외동포와 동포가 아닌 사람을 구분하지 말고 전체를 통합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비한국계 사람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 한국교육이라는 차원을 넘어 미국 전체, 사회 전체에 대한 교육의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평가방법과 데이터베이스 구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한국교육에 대한 표준과 적절한 평가 체계가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 미국에서는 한국어 교재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어에 대한 평가체계는 아직 미비하다. 이런 평가를 만드는데 한국에서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미국의 문화를 고려해 평가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멀티미디어 교육 등 체계적인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어느 지역에서든 자신의 한국어 실력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의 방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한글교육을 효율적으로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점은.
연계가 중요하다. 한국기관과 외국에 있는 기관과의 연계가 중요하고, 중고등학교 이전의 단계와 대학교육의 연계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손쉽게 발전을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의 국제교류재단과 외국의 각 기관의 연계도 한글교육을 효율적으로 전파하는데 의미가 있다.

-차세대 동포들에게 한국어 교육이 주는 이점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요구를 만드는 것보다 사회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미 한국어를 학습하는 것은 미국사회에서 큰 장점이 있다는 것은 증명됐다. 직업을 얻는데 사회경제에서 많은 플러스가 될 수 있고, 아시아에 대한 문제가 많이 부각되기 때문에 이를 필요로 하는 수요는 증가한다. 미국 국방대 한국어 교사도 200명이나 된다. 한국어 교육은 이외에 더 많은 수요를 낳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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