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부의 김장 서브 계속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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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부의 김장 서브 계속됐으면”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6.11.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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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김주자 관장

▲ 김주자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 관장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2년째를 맞는 김주자(52) 관장은 “이곳 복지회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사할린에서도 모두 농사를 지은 분들이니, 비록 나이 들고 몸 편찮으셔도 이정도 농사와 김장은 사실 거뜬하지만 이들의 도움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 관장은 “우리 복지원에 80여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지만 매년 한분씩은 사할린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말한다. 한국이 너무 그리워 한국으로 왔지만, 자식들 보고 싶은 마음을 견디기 어려워 다시 사할린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

최천식 감독을 비롯한 인하대 선수들의 오늘의 방문은 이런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이곳에서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김 관장은 얘기한다. 넉넉지 않은 형편의 어르신들에게 배구부 선수들은 손자들의 빈자리를 채워준다는 것이다.

김 관장에 따르면, 전국 사할린동포 복지회관은 안산고향마을, 인천복지요양원, 대창양로원, 춘천사랑의집, 안산전문요양원 5곳으로 이들은 병의 등급에 따라 달리 운영되며, 전국에 1,610명의 동포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사할린에는 아직도 우리 동포가 4만3,000명이나 있다. 많은 분들은 고향이 그리워 돌아오고 싶지만 남겨질 자식들을 생각해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 관장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안정되게 이곳에 정착하게 하도록 <알로, 알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알로, 알로 캠페인>이란 사할린에 자식을 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할린 가족들과 무상으로 통화하도록 지원하는 캠페인. 인터넷 인프라가 약한 러시아엔 전화가 자식들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김 관장은 “인하대 홍승용 총장의 ‘나눔경영’ 철학과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어 진행된 ‘인하대 사할린동포 김치 봉사’행사가 내년에도 계속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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