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가정상담소, 지난해 974명 서비스 제공
109경찰서에서부터 플러싱 도서관까지 1시간여에 거쳐 진행된 이날 행진은 가정폭력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인사회의 풍조를 자각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한인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뉴욕가정상담소는 지난 한 해 동안 974명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2,038건의 핫라인 전화 상담을 실시함과 동시에 1,019건의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등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인 가정폭력의 피해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쉬쉬하는 만연한 풍조로 인해 도움도 요청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시카고와 퀸즈 지역 256명의 한인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의 응답자들이 적어도 1번 이상 배우자를 가해한 적이 있으며 남성이 주도권을 가진 부부의 경우 33%가 적어도 1번 이상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조사는 한인 사회 내 가정폭력을 연구한 많은 조사 중의 일부로서 실제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정상담소의 안선아 소장은 “한인사회 스스로가 가정폭력을 용납하는 정서를 극복하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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