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침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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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침묵행진
  • 류수현 재외기자
  • 승인 2006.10.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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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가정상담소등 여러단체 참여

▲ 한인 사회 내 가정폭력을 예방 및 근절하기 위한 뉴욕가정상담소의 제8회 침묵행진이 지난 13일 실시됐다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을 예방 및 근절하고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이를 극복한 이들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한 뉴욕가정상담소(소장 안선아)의 제8회 침묵행진이 13일 실시됐다.

109 경찰서에서부터 플러싱 도서관까지 1시간여에 거쳐 진행된 이날 행진은 가정폭력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한인사회의 풍조를 자각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한인 동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기획됐다.

뉴욕가정상담소는 지난 한 해 동안 974명의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2,038건의 핫라인 전화 상담을 실시함과 동시에 1,019건의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등 가정폭력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러나 뉴욕 한인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인 가정폭력의 피해를 당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쉬쉬하는 만연한 풍조로 인해 도움도 요청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실정이다.

시카고와 퀸즈 지역 256명의 한인 남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8%의 응답자들이 적어도 1번 이상 배우자를 가해한 적이 있으며 남성이 주도권을 가진 부부의 경우 33%가 적어도 1번 이상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조사는 한인 사회 내 가정폭력을 연구한 많은 조사 중의 일부로서 실제 한인사회 내 가정폭력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정상담소의 안선아 소장은 “한인사회 스스로가 가정폭력을 용납하는 정서를 극복하고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하며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진에는 뉴욕가정상담소를 비롯해 미국 암 협회, 뉴욕 아시안 여성센터, 뉴욕시-가정폭력근절부, 무지개의 집, 청년학교, 퀸즈 YWCA 등 다수 단체를 비롯해 존 리우 뉴욕시의원과 뉴욕 민주당 제22지구 예비선거 당선자 엘렌 영 등 지역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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