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들, 영어 배우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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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 영어 배우기 열풍
  • 장소영
  • 승인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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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못해도 미국서 산다'는 옛말
최근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의 언어인 스페인어가 미국 내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미주한인들의 영어배우기 열풍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어린 학생들과 주부는 물론이고 불법체류자들과 이미 시민권까지 취득한 노인 동포들도 영어배우기에 나섰다.

뉴욕주 정부가 영어가 미숙한 학생의 영어실력 향상을 측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영어실력 측정 시험이 연방법이 정한 수준에 못미쳐 보조금을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 전체에는 현재 영어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17만5천명 있으며, 뉴욕시에만도 한인 학생들을 포함한 14만 5천명의 학생들이 영어로 말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민온지 얼마 되지 않은 한인 학생들의 경우 영어시험에 통과하지 못해 상급학년을 진급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인 학부모들도 학교측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어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한인들의 영어 배우기 열풍의 또 다른 이유는 시민권시험에서의 영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상에도 기인하고 있다. 체제신분에 관한 문제나 기타 이유등으로 시민권을 취득하려는 한인들은 크게 늘어났지만 시민권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져 이에 부담을 느끼는 한인들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물론 시민권을 취득하고도 여전히 제한된 영어능력으로 인해 주류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한인 타운에 생활영역을 두어야 한다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이유도 한 몫한다.

뉴욕과 뉴저지 일대 한인타운에는 유학생들을 위한 시험과정 뿐 아니라 성인 영어교실들이 이러한 영어배우기 붐을 타고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특히 이민 온지는 오래되어 미국 사회에대한 이해는 있지만 영어능력만 부족한 한인들을 위한 특별 코스들도 개설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영어 못해도 미국서 사는데 불편함없다'는 농담들이 이제 진정한 미국인으로서 미국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한인 동포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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