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순 시드니 총영사관 교육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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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순 시드니 총영사관 교육원장 인터뷰
  • 시드니=권기정기자
  • 승인 200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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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자녀 한국어 학습이유 점검해 봐야 합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호주의 경우 동포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어떤 측면에서 생각할 것인지 가 중요합니다”

시드니 총영사관 박인순 교육원장은 뉴사우스웨일즈 주 대입수능 시험인 HSC에서 한국어 초급과정이 일시적으로 중단 된 것은 표면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호주에는 이미 한국어를 정규 과목으로 채택해 공교육으로 제공하고 있고 또 수요가 없어서 일시 중단된 입시과목은 교육부의 방침대로 수험생들이 지원할 경우 언제든 다시 개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회에 한국 정부가 해외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전략을 점검하고 다듬어 호주 현지인들에게 한국어 학습기회를 늘릴 수 있도록 예산도 늘릴 수 있다면 전화위복이 되는 셈이지요”

동포 등 한국인만의 한국어가 아니라 전세계 외국인이 더 많이 공유하는 언어가 되기 위해 한국정부 차원에서 호주를 비롯한 해외에서 현지인들의 한국어 학습의욕을 고취시킬 전략적인 모색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이야기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현지 교사를 양성하고 또 초등학교에서부터 외국어로서 한국어 수업시간이 더 많이 개설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어느 정도 지원해 주어야 하는 부분이다.

박원장은 또 “HSC 한국어(외국어) 중급 지원요건이 강화 된 것에 대해 일부 동포들은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HSC 지원요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드니 동포사회에서도 더 늦기 전에 자녀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의 존재 의미를 재정립 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포 자녀들에게 한국어가 HSC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수험과목으로 만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모국어로서 시험과는 무관하게 학습해야 할 대상인지 냉정하게 동포들이 자문해야 할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모국어로서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학습을 한다면 대입과목으로 한국어 지원 요건이 강화된다 해도 사실상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박원장의 생각이다.

박 원장은 또 “동포 학생들이 주정부가 공교육으로 제공하고 있는 한국어 수업은 마다하고 한인 교회나 기타 사설 한글학교에만 몰리는 것도 한인 커뮤니티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부분 같다”고 말한다.

어렵게 공교육 차원에서 한국어 수업이 마련돼 있는 만큼 교회나 사설 한글학교와 주정부의 한국어 교육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분업하는 것인지에 대한 한인사회의 컨센서스가 형성돼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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