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신화 이어 LG그룹 맏사위되는 윤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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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신화 이어 LG그룹 맏사위되는 윤관씨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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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족하는 순간이 성공'

   
▲ LG그룹 맏사위가 된 윤관(31)
성공 반열에 올라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그들만의 성공철학이 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으면 성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실리콘 밸리 신화를 일구고 LG그룹 맏사위가 된 윤관(31).

그는 세계 최대 무선 단말기 회사인 노키아가 투자 설립한 벤처 캐피탈 회사 '블루런 벤처스'의 대표이자 한국 지사장이다.

그가 추구하는 성공은 긍정적인 사고로 노력하고 즐기면서 만족하는 삶이다.

사춘기 시절엔 공부와 담을 쌓고 한껏 멋을 내며 또래 여자아이와 어울렸다. 주변엔 친구들도 많았고 삶은 즐거웠다. 15세의 행복 첫번째 성공이었다.

중학교 놀던 시절 어느날 윤씨는 가족들과 동남아 여행을 가게됐다.

우연한 기회에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윤씨는 아버지와 형이 2대에 걸쳐 한국 명문대를 졸업한 것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대학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충격이었다.

"한국의 명문대학이 국외에서는 전혀 대접받지 못하는 현실을 알고 너무 놀랐어요. 한국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세계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겠다는 불안감이 들더군요."

곧바로 미국유학을 결심했다. 문제는 부모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침마다 머리에 젤을 바르고 집을 나서며 공부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 철없는 아들의 유학을 부모가 허락하기는 만무.

"도피유학은 허락할 수 없다. 한국내 명문대학을 갈 실력을 보여준 후 다시 너의 뜻을 설명해라." 서운하리만큼 단호한 대답은 윤씨의 결심을 꺾었다.

유학을 위해 그는 학구파로 변신 고1때 치룬 전국모의고사에서 최고 명문대를 지원할 수 있는 성적을 얻게 됐다.

마침내 꿈에 그리던 유학길에 오르게 된 윤씨. 그에게 찾아온 두 번째 성공이었다.

북가주 시골에서 외로운 고교생활을 마치고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한 윤씨는 캠퍼스에서 뜻밖의 위기감을 겪게 된다.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미국 친구들을 보며 나 자신의 나약함에 심리적 위축감을 많이 느꼈다. 융자를 받아 공부하는 그들의 마음속엔 성공에 대한 확신이 도사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며 "그들에게 뒤지지 않을 정신자세를 기르고 싶어 다양한 경험에 도전했다"고 했다.

인턴기간동안 제조공장의 현장라인 노동자에서부터 증권회사 직원까지 안해 본 일이 없다는 윤씨.

그는 다양한 경험은 성공의 밑거름이라 한다.

"경험을 통해서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험은 나를 강인하게 만들었고 그 강인함은 내가 원하는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지혜의 근원이 되었다." 윤관씨가 주장하는 '경험 애찬론'이다.

대학을 졸업한 윤씨는 노키아 투자그룹의 세계적인 벤처 캐피탈 회사에 입사하여 그가 습득한 강인함을 발휘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그의 세번째 성공이다.

온라인 지불업체인 페이팔(Paypal) 나스닥 상장 eBay 합병 한국회사 와이더덴 투자유치와 이의 나스닥 상장.

그는 연속 질주로 실리콘 밸리의 큰 별이 되었다. 미국과 한국 시장을 오가며 이런 쾌거를 올리던 가운데 그는 인생의 네 번째 성공에 골인하게 된다.

누가 보아도 단아하고 착하기 그지없는 안식처같은 여인을 만난 것이다.

그의 여인은 LG그룹 구본무회장의 장녀 연경씨.

작년 12월에 약혼식을 올리고 LG그룹의 예비사위가 된 윤씨는 사랑에 빠진 여느 젊은이와 같았다.

"제 약혼녀 너무 이쁘죠? 제가 봐도 그래요"

소탈하고 격없는 윤씨의 너스레는 그가 대기업 총수의 맏사위라는 감투에서 얼마나 자유로와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윤씨는 "LG의 사위가 되었다고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까지 내가 원하고 선택해서 해오던 일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것이다" 며 "내 성공은 남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만족에 달렸다"고 했다.

허소영 기자


 
신문발행일 :2006. 03. 27  
수정시간 :2006. 3. 26  20: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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