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 여전한 후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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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 여전한 후진성
  • 이혜경기자
  • 승인 2006.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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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포털가입 탈퇴 어려워

   
▲ 회원 가입 및 탈퇴를 위해서 핸드폰 인증을 강화 했다는 안내문을 게재한 리니지 메인 사이트 페이지
한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재외동포들이 국내 사이트를 이용하는데 있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가 주민등록번호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아직 주민등록번호가 살아 있는 해외동포들도 있지만 대부분 동포들은 주민등록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유료서비스는 물론이고 회원가입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명의도용으로 가입된 회원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더욱 곤란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명의도용 피해 신고 건수가 14만 건에 육박한 가운데, 해외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경우 회원탈퇴에 있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리니지 운영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3일 리니지 명의도용 사실이 처음 알려진 뒤 16일부터 리니지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폰 인증을 거친 후 계정삭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해외에 살고 있는 재외동포의 경우 국내 이동통신사에서 인증을 한 휴대폰이 없기 때문에, 엔씨소프트 콜센터나 본사에 직접 방문해 본인 확인절차를 거친 후 계정삭제가 가능하다.

현재 몇몇 대형 포탈싸이트에서도 회원탈퇴를 위해서는 자신 명의의 휴대폰을 통한 인증의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회원탈퇴 시스템을 고쳐 휴대폰 인증 없이 탈퇴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세계 최대의 포털 업체 중 하나인 미국의 ‘아마존’은 영어를 읽을 수만 있다면 누구나 회원가입탈퇴는 물론이고 유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번 리니지 명의도용으로 피해를 입은 한 재외동포는 “국내 웹사이트들도 재외동포들을 위해, 더 나아가서는 외국인 고객 등 세계의 고객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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