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볼 영웅 뒤에 “어머니 사랑 있었네”
상태바
수퍼볼 영웅 뒤에 “어머니 사랑 있었네”
  • LA=박샘기자
  • 승인 2006.02.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5일 열린 수퍼볼 경기에서 MVP로 뽑힌 한국계 하인스 워드(29)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 김영희씨(55)는 일부 한국언론의 과장된 보도와 달리 너무 떨려서 정작 경기장인 디트로이트 포드필드에 오지 않고 애틀랜타 집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았다”라고 인터뷰 했다.

하인스 워드는 “당초 2주동안 한국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근무하는 고등학교의 봄방학 기간이 1주일밖에 안 되고 어머니가 직장을 빠지는 것을 싫어하시는 일벌레이기 때문에 어쩌면 1주일만 한국에 갈지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 김영희씨는 “워드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문제가 없었던 효자였다. 아들이 부자이지 내가 잘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 힘이 닿는 때까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환갑에 다다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 식당에서 일하는 ‘식당 아줌마’이며 그렇게 살아가길 원하고 있다.

또한 김씨는 아들이 사준 대저택이 혼자 살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며 애틀랜타에서 동남쪽으로 2시간정도 떨어진 맥도너 인근 15만달러짜리 집에서 홀로 살고 있는 상태다.

아들에게 “늘 겸손하라”고 말해왔다는 김씨는 “워드는 어렸을 때부터 명랑하고 쾌활했지만 한국사람 답게 조용한 성격이라서 터치다운을 해도 다른 선수들처럼 유난을 떨지 않고 조용히 터치다운 세리모니를 한다”며 ‘아들 워드는 한국인이다’라는 점을 유독 빼먹지 않는다.

김씨는 미국에 온지 3개월만에 이혼당해 아들과 헤어진 뒤 7살때 다시만나 모진 삶을 살아온 ‘한인 이민 1세대의 대표적 어머니상’ 이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