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국어 정복 임지현양 학습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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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국어 정복 임지현양 학습법 공개
  • 연합뉴스
  • 승인 2005.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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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정복기 '외국어 8전 무패' 출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라틴어, 러시아어 등 8개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뉴질랜드 동포학생 임지현(16.고3) 양이 자신의 학습법을 국내에 공개했다.

   4세 때 이민해 심한 우울증을 견뎌내며 8개 국어를 배운 임 양은 15일 외국어 정복기인 '외국어 8전 무패'(도서출판 이미지박스.248쪽)를 냈다.

   책 출간에 맞춰 지난 13일 방한한 임 양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 나라 사람처럼 느끼고 생각하며 재미있게 배우는 것이 외국어를 잘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임 양은 또 "공부는 즐거움을 주는 것이지 100점을 맞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루 24시간을 50시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시간관리를 해가며 외국어를 공부하다 보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등으로 꿈을 꾸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오클랜드 프랑스문화원이 주최한 2005 프랑스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중국어 말하기대회, 스페인어 말하기대회 등에서 우승했다.

   임 양과 자리를 같이한 어머니 진양경(48)씨는 "8개 국어를 한다고 하니까 엄마가 집에서 얼마나 애를 달달 볶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 부모들이 있을 텐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애가 어리기 때문에 이건 못할 것이라고 지현이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으며 항상 아이를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진 씨는 또 "지현이는 천재가 아니며 특수한 영재 교육을 받은 적도 없는 호기심 많은 평범한 소녀"라며 "이민 초창기에는 지현이도 영어 때문에 고생을 겪었고, 학교에서 더딘 영어로 놀림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국어 8전 무패'에 소개된 지현 양의 외국어 학습 동기는 남다르다. 옆집 일본인 아줌마 집에 놀러 갔다가 일본어를 익혔으며, 남학생의 눈길을 끌기 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

   또한 자원봉사를 시작한 그는 중국인 할머니의 마음을 열고 친해지기 위해 중국어를 익혔고 프랑스 패션 잡지를 보기 위해 프랑스어를 공부했다. 그는 사람을 만나 교제하고 취미생활을 하기 위해 외국어를 공부하는 등 외국어 학습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수단이었다.

   '외국어~'는 임 양만의 외국어 학습법을 비롯해 계획 짜는 법, 외국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영어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법, 각 장마다 지현 엄마의 맘즈 스토리(Mom's story), 다이어리 등을 통해 이민 생활의 경험담과 자녀 교육에 대한 지침들을 제시했다.

   임 양은 "외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며 "외국어를 친구처럼 생각하면 정복이 쉬워지며 일단 하나의 외국어를 정복하면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또 외국어가 어렵다면 그 문화를 먼저 익히고, 외국어를 자주 사용할 기회를 직접 만들어야 하며 배우고자 하는 나라의 대중가요를 크게 따라 부르면 발음이 자연스레 교정된다고 설명했다.

   언어뿐 아니라 바이올린, 승마, 육상 등 전 과목을 골고루 잘하는 임 양은 "앞으로 독일어와 이탈리아어를 정복할 것"이라며 "국제 인권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하버드대에서 법과 정치를 전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12/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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