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종 '김치가 조류독감(AI) 쫓는다더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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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 '김치가 조류독감(AI) 쫓는다더라' 인기
  • 미주중앙일보
  • 승인 2005.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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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언론 홍보 뒤 판매량 부쩍 늘어

   
▲ 김치는 AI 예방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5일 오후 LA한남체인을 찾은 타인종 샤핑객들이 병김치를 카트에 담고 있다. 〈김상진 기자>
조류 인플루엔자(AI) 공포가 확산되면서 이 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김치의 인기가 타인종들 사이에서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LA한남체인 관계자는 5일 "지난 10월까지 타인종 김치 구매자 비율은 전체의 10%선에 머물렀으나 지난달부터 30%선으로 높아졌다"며 "기생충 알 파동으로 한인들이 외면해 주춤했던 김치 매출을 타인종들이 되살려주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LA 인근 각 한인 마켓에는 가족단위 타인종 샤핑객들이 김치를 카트에 담은 채 여타 한국 먹거리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한편 영동설렁탕 등 김치 맛으로 유명한 한인 식당들에도 백인과 라티노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

4일 오후 한인 아내 지연 소튼(33.LA)씨와 함께 한인타운내 설렁탕집을 찾은 마이클 소튼(38)씨는 "전부터 한국음식을 좋아하긴 했지만 김치는 특유의 매운 맛 때문에 잘 안먹었다"며 "하지만 요즘 김치가 각종 질병에 효능이 있다는 주류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일부러 김치를 먹기 위해 한식당을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것 처럼 김치도 몸에 좋아서 입에 맵게 느껴지는 거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같은 김치의 인기와 관련 LA총영사관(총영사 이윤복) 측은 "지난달 부터 미국내 100개 언론이 김치의 AI 치료 효과를 보도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지난해 동남아 사스 발생 당시 김치가 인기를 끈 데 이어 문화적. 효과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기업과 비즈니스 업주들은 최근의 이같은 인기 사례를 한국 음식의 과학성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계기로 삼아 커뮤니티 공통의 이익 창출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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