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일동포 노인 울린 가수 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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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재일동포 노인 울린 가수 유열
  • 연합뉴스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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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활동으로 이웃 사랑 펼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나무 토끼 한마리/돛대도 아니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11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고향의 집'에는 동요 '반달'이 울려퍼졌다. 연이어 '나뭇잎배'와 드라마 '겨울연가' 삽입곡 '제비꽃' 열창이 이어졌다.

   '고향의 집'은 재일동포 노인과 일본인 노인들이 함께 살고 있는 복지시설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하나 둘 소리없이 눈물을 훔쳤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노래를 선사한 가수 유열의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11월23일 일본 오사카 빅아이홀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이자 '고향의 집' 후원 자선공연을 연 유열은 공연 전 이곳을 방문해 노인들을 위한 즉석 공연을 펼쳤다.

   유열은 "반갑게 맞아주신 어른들이 내 노래에 눈물을 흘려 마음이 아프면서도 한편으로 내 노래가 외로운 여생을 사는 분들에게 작은 위안이 된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객석 복도까지 관객으로 꽉찬 일본 첫 공연에서 유열은 9월 발매한 리메이크음반 '라르고' 수록곡 '올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Always On My Mind)와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를 비롯해 데뷔곡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신곡 '우연', 일본 국민가요 두 곡 등을 선사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4일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구세군 자선공연 '유열 Largo 콘서트'까지 이웃 사랑을 이어간 유열은 "7년 만에 낸 신보 '라르고'도 '각박한 세상에서 휴머니즘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했다"며 "유키 구라모토, 이루마, 나원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편곡에 참여해 퀄리티를 한층 높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 음반은 너무 오랜만이었다"며 "이제 1년에 두 장씩 음반을 내고 매월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왕성한 활동 의사를 내비쳤다.

   이번 일본행을 통해 아직 가수 유열의 노래가 세상 틈새에서 기여할 곳이 많다는 생각에서다. 또 12년째 KBS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을 진행하며 신보에 반가움을 표시하는 청취자의 소리를 들은 후 숨어 있던 잠재 팬층의 소중함도 깨달았다. "색깔이 잘 묻어난 여유롭고 내공있는 음반"이라는 이은미, 박미경, 한동준, 정재형 등 동료 가수들의 평가도 그를 기쁘게 했다.

   1986년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로 데뷔한 유열은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다. 요즘은 신세대 가수 휘성보다 스케줄이 빽빽하다고 웃으며 강조한다. "세상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는 목소리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겠다"는 그의 다짐도 무척 훈훈하게 들린다.

   mimi@yna.co.kr
  (끝)

등록일 : 12/0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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