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기’ 중국동포 유학생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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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우기’ 중국동포 유학생 러시
  • 김용필기자
  • 승인 2005.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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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현재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국내 총 유학생 2만1000명, 그 중 중국국적(한족) 유학생은 1만800명, 조선족유학생은 3300명이다. 최근 조선족유학생의 한국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흑룡강신문은 “한국으로 유학간 학생총수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족의 한국 유학 선호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는 창립2주년을 맞아 세미나를 개최하고 한민족 네트워크의 구성과 조선족사회발전의 새로운 모색에 대해 토론했다.
조선족의 한국유학이 시작된 것은 1992년 한중수교이후 한국과 중국은 국교를 수립하면서이다. 한국과 중국은 문화교류의 한 방편으로 유학생과 교환교수 제도를 마련함으로써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국제교육진흥원 등 공적기관을 통해 중국유학생이 국내에 들어오거나 개인 연줄로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2000년도에 들어서 중국에도 한국유학중개업소 유학생초청 관련 전문기관이 늘어나는 등 중국사회에 한국유학 붐이 일고 있다는 것.

흑룡강신문은 최근호에서 “지난 7년간 중국에서 한국으로 유학 간 학생 총수가 약 7~8천명, 그중 흑룡강성이 약 2천여명에 달하고 흑룡강성의 한국류학중개소도 무려 10여개(합법적인 자격증이 없는 업체까지 하면 50여개에 달함)가량 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조선족 유학지망생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것은 언어가 통하고 재외동포 유학생에 대한 우대정책과, 한국기업의 중국진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희씨(서울대 석사과정 2년)는 북경에서 3년간 회사생활을 하고 일본유학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언어소통이 원활하면서 자비유학이 가능한 한국행을 선택했다. 일본에선 접시 닦는 일, 청소 등 힘든 일을 하면서 공부해야 되지만 한국에선 중국어강사, 통역 등 소질을 활용하면서 충분히 공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동포유학생에 대한 한국정책도 관대한 편이다. 하루 3시간, 주 20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고 방학기간엔 시간에 제약받지 않고 취업할 수 있는 ‘체류자격외활동’을 법무부가 배려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적인 잇점에 의해 한국행을 선택한 유학생들이 많지만, 젊은 조선족의 한국유학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깊다.

92년 한중수교 이후 조선족사회의 해외유학과 장학금 지원사업을 펼쳐온 중덕장학회 박민자 회장은 “특히 한국에 온 조선족유학생들은 민족정체성을 고민하고 되찾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것은 장차 조선족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 9월 한국에 온 박우씨(서울대 석사과정)는 “한국서 두 달 생활해보니 나는 누구인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선족유학생은 서울 주요대학에는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이 많이 차지하고, 지방대학은 학부생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법무부 체류심사과 관계자에 의하면 12월 1일 기준 “조선족동포 유학생 3300명중 불법체류자는 520명이며, 조선족이 아닌 중국국적 유학생 1만800명중 650명이 불법체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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