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중견 동포기업 은행 경직성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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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중견 동포기업 은행 경직성에 일침
  • 연합뉴스
  • 승인 2005.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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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보심사 불가 이유로 알짜기업도 퇴짜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인도네시아 현지 토착화에 성공한 중견기업이 국내은행 해외지점의 경직된 여신 운영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김동환 코린도 그룹 부회장은 28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년 7억달러 가량을 수출하는 코린도 그룹 특성상 은행 수수료도 매우 많다"며 "한국인으로서 국내 은행의 현지 지점과 거래하고 싶지만 은행들이 해외 주재 동포기업으로서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아 인도네시아 은행들을 주거래 은행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여신공여 기업 본사의 담보물을 기준으로 여신을 실행하는 국내 은행의 특성 때문에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여신을 받기는 쉬워도 본사가 해외에 위치한 동포기업은 거래를 만들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에 있는 회사라고 해서 담보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은 동포기업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에 대해 "신발 사업과 같은 영세 사업 분야보다 자원 관련 산업 등 초기 투자는 많아도 독점에 가까운 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그는 "최근 코린도 그룹은 이같은 취지에서 원유 정제 사업 및 풍력.태양열발전 등에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엔 섬나라로서 인도네시아가 조선사업에 적당하다고 판단, 사업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적당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40여년간 그룹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노하우에 대해 "은행에서 돈을 꿔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각자의 능력에 맞게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린도 그룹은 1969년에 설립돼 현재 30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네시아 재계 20위권의 기업으로 합판과 제지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매년 8억달러의 매출이 발생되며 이 중 90% 이상을 수출한다.

   합판 사업은 인도네시아 전체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신문용지 사업은 동남아시아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코린도 그룹은 한국인 220명, 인도네시아인 2만여명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speed@yna.co.kr
  (끝)

등록일 : 11/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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