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인사가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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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인사가 성공 비결"
  • 연합뉴스
  • 승인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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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봉식 일본 ㈜MK 회장 고려대 강연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택시 내에 '인사를 하지 않으면 운임을 받지 않습니다'고 붙이고 손님에게 친절하게 인사를 하도록 교육했더니 결국 손님들도 '친절한' MK만 찾았다"

   '친절 택시'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일본 MK택시의 창립자인 재일동포 유봉식(77) 일본 MK그룹 회장은 24일 오후 고려대 국제관에서 'MK그룹의 경영이념과 실천'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창업 초기 아침 일찍 출근해 기사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지만 이들은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회장인 나에게도 인사를 안 하는데 손님에게 인사를 하고 친절을 베풀 수 있겠냐"고 말했다.

   택시 기사들이 인사를 하도록 만드는 데만 10년이 걸렸다는 유 회장은 "사람의 마음을 풍요롭고 기분 좋게 만드는 택시를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전했다.

   '친절'을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끊임없이 교육한 결과 MK 기사들은 승객이 아무리 가까운 곳을 간다고 해도 승차 거부를 하지 않았다.

   그 결과 'MK는 친절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은 제일 멀리 세워져 있는 MK 택시를 일부러 잡아타기 시작했다.

   이러한 기사의 친절은 근무환경의 개선에서 시작된 것.

   유 회장은 "처음에 기사들의 결근이나 조퇴가 잦았다. 알고보니 생활 환경이 열악해 수면 부족에 시달렸기 때문이었다"며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주택을 마련해주고 월급을 올려줬다"고 말했다.

   "기사들 월급을 올려주니 주변에서는 MK회사가 저러다 1년 안에 망할 거라고 했어요. 하지만 직원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회사가 손해를 보는 건 아닙니다. 대신 효율을 높이면 되죠"
   21년 간 동종업계에서 1위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는 MK 회사의 경쟁력을 소개한 유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2시간여 동안 열정적으로 강연해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봉식 회장은 1943년 16살 때 일본으로 가 1960년 택시 10대로 사업을 시작, 신용과 친절을 내세워 일본 택시업계를 장악하고 MK그룹을 일본 굴지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hanajjang@yna.co.kr
  (끝)

 등록일 : 11/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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