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여성 따뜻하게 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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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 따뜻하게 품자”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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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 준비위원장 서진옥

   
“한국사회의 단일민족 개념으로 인해 부정적 고정관념 속에서 소외되어 온 국제결혼여성들을 이제는 따뜻하게 안아야 할 때입니다”

제1회‘국제결혼여성세계대회’를 10여일 앞둔 6일 여성플라자에 마련된 대회준비위 사무실에서 만난 서진옥 준비위원장<사진>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한국 내 결혼하는 사람의 열명 중 한명이 국제결혼을 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혼혈인에 대한 정책과 인식의 변화가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대회가 한국 문화속에 잠재한 국제결혼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기회가 되고 혼혈인들에 대한 차별대우와 기지촌 여성들의 처우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제결혼 비율은 2003년 8.3%, 2004년 11.4%이며 농촌결혼의 경우 그 수치가 27%에 이르고 있다.

서 위원장은 “국제결혼과 국제결혼으로 파생될 수밖에 없는 혼혈인의 문제를 간과한다면 앞으로 한국사회에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기에 정부 정책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세계 국제결혼 여성을 하나로!’라는 구호 아래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미여성회 총연합회·국제결혼가정선교 전국연합회 공동주최 하며 재외동포재단과 여성가족부가 후원한다.

서 위원장은 목회자인 남편과 함께 지난 91년 캐나다로 이민을 갔고  5년전부터 로드아일랜드 한인교회의 초빙을 받은 남편과 함께 지난 4월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남편이 목사로 있던 한인교회 신도의 80%를 차지하는 국제결혼 여성들이 문화 차이와 가정불화로 고통을 겪는 것을 가까이 접하게 되면서 국제결혼 여성에게 관심을 갖게 돼 자칭 그의 말대로 ‘국제결혼 여성 운동갗로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 위원장은 “미국의 경우 국제결혼 후 2년이 지나야 영주권이 나오는데 그 기간 안에 파경을 맞는 경우 아무런 법적보호를 받지 못한 채 불체자 신분으로 이국땅에 버려진다”며 이로인해 “경제적 사정으로 고국에도 돌아오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92년 뉴욕에서 살인혐의로 수감된 국제결혼 여성의 석방 운동을 계기로, 결혼에 실패하고 오갈 데 없는 한국 여성들을 위해 미국내 유일하게 뉴욕에 이들의 쉼터인 ‘무지개의 집’이 개설되었다. 서씨는 지난 4월까지 무지개 집의 대표를 맡았다.

이번 대회에선 17일 개막식과 전야제를 시작으로 3박4일 동안 강의, 사례발표, 우리노래 우리춤 배우기, 현장방문, 국회의사당 기념식수 등 다채롭운 행사를 펼친다. 또 그동안 국제결혼여성들에게 봉사를 한 인사들에게 ‘국제결혼 여성 인권상’‘국제결혼 사회봉사상’ ‘국제결혼 평화봉사상’이 수여된다.

여성인권상에는 40년전 한미여성회 총연합회를 결성해 활동을 하고 있는 송전기씨, 사회봉사상엔 리아 암스트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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