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3명 내달 영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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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3명 내달 영국행
  • 장성순기자
  • 승인 2005.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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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이경운군 의문사 규명 새 국면

영국 유학생 이경운군 의문사 사건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리나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속 3명의 법의관이 오는 11월경 영국으로 건너가 2차 부검을 실시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유가족이 요구했던 한국 국과수에 의한 2차 부검을 영국당국과 우리정부가 수용한 것은 김문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장영달 열린우리당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등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위원장 임채정) 소속 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이다.

여야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주영대사관 해외국감에서 이경운 군의 아버지 이영호씨를 증인으로 불러 유가족의 입장을 청취했다.

이날 국감에서 의원들은 “사건 발생 직후 대사관 직원들이 유가족의 입장에서 조속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재외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여야 의원들은 유가족의 요구를 수용해 영국 부검의가 아니라 한국 국과수 전문가들이 방문해 2차 부검을 실시할 것도 당부했다.

지난 7일 주영 대사관 관계자, 영국 병원 측 유가족 등이 모여 2차 부검 및 세부 계획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주영 대사관, 영국 병원 측 관계자는 “우리나라 국과수 법의관이 영국의사협회 등록이 돼 있어야한다는 규정 때문에 9월 26일 애초 부검이 계획됐던 날짜가 11월로 미뤄졌다”고 말했다고 이영호씨가 12일 전했다.

이영호씨는 이날 재외동포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외교부가 우리 국과수의 2차 부검 날짜를 ‘영국의사협회’ 등록 자격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고 비판한 뒤 “재외국민보호법이 제정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0년 9월 유학생 이경운군이 영국 켄터베리에서 숨져 당시 영국 경찰은 이 군이 도로를 건너다 버스에 치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영국경찰이 유가족들에게 시신도 보여주지 않고 부검도 공개적으로 하지 않아, 유가족은 장례일정 진행을 거부하면서 5년간 시신을 냉동보관한 채 국내 국과수에 의한 2차 부검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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