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주 이집트 대사관 '겨울연가'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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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주 이집트 대사관 '겨울연가' 국감
  • 연합뉴스
  • 승인 20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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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2일 열린 주 이집트대사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중동 감사반(반장 임채정)의 국감에서는 '한류(韓流)' 확산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의원들은 올해 초 이집트 국영 TV를 통해 KBS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된 이후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아랍권에서 일고 있는 한류열풍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신계륜(열린우리당) 의원은 '겨울연가' 방영을 계기로 이집트에서 한류바람이 불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이 드라마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반응을 물었다.

   이에 대해 최승호 대사는 겨울연가는 이집트 사람들이 한국사회를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해외에서 한국 드라마 보급을 활용한 문화홍보가 효과적임을 강조했다.

   최 대사는 겨울연가와 관련해 이집트 시청자들로부터 총 500여통의 e-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메일 중에는 ▲드라마 배경이 너무 아름답다 ▲온가족이 모여 시청하기 좋았다 ▲주인공이 죽지 않도록 알라께 열심히 기도했다는 내용 등 다양한 사연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최 대사는 특히 한 유력 일간지는 사설을 통해 "한국 젊은이들의 말과 행동을 이집트 젊은이들이 배워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겨울연가가 이집트 사회에 미친 파급효과는 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김학원(자민련) 의원은 이집트 국영 TV가 새로운 한국 드라마를 수입해 방영할 예정이라는 언론보도가 있었다면서 이의 진행상황을 물었다.

   최 대사는 이집트 현지 방송들의 재정형편이 좋지 않다면서 한국의 제작자들이 프로그램의 무료 제공을 꺼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한나라당)ㆍ임종석(열린우리당) 의원은 이집트 아인샴스대가 최근 개설한 한국어과가 친한(親韓)인사를 배출하는 산실이 될 것이라면서 한류바람과 연계해 한국어과를 체계적으로 지원-육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전 의원은 한국어과 학생들이 졸업 후 취직을 잘해야 학과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집트 진출 한국기업들이 이들의 채용을 보장하는 방안이 가능한 지를 물었다.

   최 대사는 "실제로 한국학과 신입생들의 80∼90%는 취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취업률이 낮으면 한국어과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테러에 대비한 교민보호 대책과 양국 간 교역 활성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성권(한나라당) 의원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또 발생했음을 상기하고 같은 이슬람권인 이집트에서도 테러로 인한 교민피해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

   최 대사는 이집트는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긴 하지만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교포와 여행객들의 안전을 위해 한인회와 e-메일을 활용해 테러관련 정보 전파 체계를 구축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원희룡(한나라당) 의원과 신계륜 의원은 우리나라의 대 이집트 투자와 수출이 98년을 기점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다며 원인을 찾아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대사는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급감한 대 이집트 수출이 최근 2-3년 사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향후 2년 안에 자동차 부품과 IT 분야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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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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