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때 생과일은 들여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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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때 생과일은 들여오지 마세요”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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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식물검역소
인천공항지소
식물방역관 문광옥
출근길에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소나무이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소나무로 조경을 해 놓았으나 세계에서 가장 운치있는 공항모습으로 은근히 자랑스럽다.

그런데 이 소나무들이 요즘 해외해충인 소나무재선충에 의해서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천적이 없는 이 해충은 부산에서 시작하여 제주, 전남과 경북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먼저 발생한 일본과 대만에서는 소나무자생림을 철저히 파괴하여 제대로 된 숲이 거의 없다고 한다. 아무리 사소한 원인일지라도 한번 유입된 해외병해충은 천적이 없는 그 나라의 환경에서는 그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며, 이를방제하기란 더더욱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모든 나라는 외국에서 유입되는 병해충을 막기 위해 검역을 점점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제도적으로 완벽히 통제하기 힘든 해외여행객에 의한 해외병해충의 유입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휴대식물류를 신고하지 않을 경우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 있는데, 금년 7월 말 현재 인천공항에서만 300여명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한바 있다. 휴대식물류를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이처럼 많은데 100명의 경찰이 1명의 도둑을 못 막듯이 식물검역기관만의 힘으로서는 해외병해충의 유입을 막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모든 국민이 식물검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검역에 자발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

주요 과실파리의 청정지역인 우리나라에 과일을 기주로 하는 과실파리 같은 위험한 해외병해충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경우 배, 사과, 감귤 등 대부분의 과일류, 과채류의 수출은 그 즉시 중지된다.

또한 과실파리는 과일에서 구더기로 성장하기 때문에 미관상, 위생상 국내소비도 급격히 감소하게 될 뿐만 아니라, 방제가 어려워 자자손손 물려주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내가 휴대한 과일과 함께 우리나라 농작물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외국의 위험한 병해충이 함께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여 과일을 포함한 모든 식물류는 가지고 오지 않기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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