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특급 기수' 오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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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특급 기수' 오경환
  • 연합뉴스
  • 승인 2005.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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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토종 기수(騎手)' 해외 진출 1호인 오경환(25)이 마카오에서 한류 열풍을 채찍질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한국 기수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로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라 불리는 마카오로 건너간 오 기수가 2개월만에 일약 현지 경마계의 스타로 우뚝 선 것.

마카오 최대의 경마 시행체인 자키클럽에서 등록 기수로 활동하고 있는 오 기수는 지난주까지 총 116회 경주를 치러 1착 11회, 즉 11승의 기록을 세웠다. 2착도 11회에 달한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등 각국의 실력자들이 레이스에 출전하는 마카오에서 신인 기수로서 결코 거두기 쉽지 않은 성적이라는 것이 경마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오 기수는 앞서 지난달 비(非)인기마를 타고 하루에 3차례나 고배당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해 '대박 기수'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고 KRA(한국마사회)측은 설명했다.

오 기수는 처음 조교사들이 말을 주기를 꺼렸으나 새벽 조교 훈련에 부지런히 참가하면서 성실성을 인정받았고, 배짱과 한국 특유의 기승술로 보란 듯이 우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

이러한 오 기수의 집념에 강한 인상을 받은 조교사의 미팅 신청이 쇄도하는데다 경마팬은 물론 교민사회에서 오 기수의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조만간 마카오의 국적기 회사인 에어마카오는 한국에 마카오를 알리는 홍보대사로 오 기수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마가 최대 레저사업인 마카오는 지난 1637년 동양에서 최초로 경마가 시행된 곳으로 프랑스와 일본, 독일, 브라질, 홍콩 등 다국적의 내로라하는 기수들이 몰려들어 매년 111일간 주.야간 레이스를 펼친다.

경마의 '메이저리그'급 시장인 홍콩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해 영세한 한국의 기수가 마카오에서 펼치는 활약상은 현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홍콩과 마찬가지로 마카오에는 최근 한국 TV 드라마 '대장금'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가 하면 한국 가요가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가로 자리잡았고, 비디오가게에서는 한국 영화들이 많이 진열돼 있다.

   hopema@yna.co.kr
  (끝)

등록일 : 08/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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