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들 한인회 활동에 끌어 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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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 한인회 활동에 끌어 들여야”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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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회장 좌담회

한민족공동체와 동포사회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2005 세계한인회장대회’가 50개국 250명의 한인회장들이 참가한 가운데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본지는 지난달 11일 재유럽한인회총연합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재중국한인회 회장 등이 참여한 좌담회를 갖고 참정권 확보 등 동포문제 전반적인 것을 논의했다. 이어 14일 미주지역 한인회장 좌담회를 갖고 동포문제 현안은 물론 세계 한인회장 대회 평가와 각 지역 한인회 현안 등을 논의했다. <편집자주>

   
▲ -참석자-
이경로 뉴욕한인회장
김영근 워싱턴한인회장
배희철 미주총연이사장
김재수 미주총연 고문변호사
안동일 재외동포신문 논설위원장(사회)

사회=이번 한인회장 대회를 평가해 달라.

김영근 회장=올해로 네 번째 한인회장 대회에 참여했다. 2박3일 동안의 한인회장대회는 너무 짧은 기간이라서 형식에 치우친 감이 없지 않다. 결의문은 재외동포재단 사무국과 미주위원회 등에서 작성해서 나왔다. 지금 같은 한인대회가 없는 것 보다 낫지만 현실적으로 발전해야한다.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 해서 해외동포가 나갈 방향을 함께 연구했으면 좋겠다.

이경로 회장=이번 한인대회 시간이 짧아서 혹시나 불만이 나올까봐 대통령이 덕담 한마디 하면서 교포들 어깨를 두드렸다고 말하는 게 바른 표현이다. 사전에 충분히 재외동포 관련 아젠다에 대한 연구를 해서 여기 모여서는 그 액기스를 가지고 토론을 해서 합의를 도출했어야한다. 지역별 분과토론도 체계가 안잡히고 무질서하게 끝났다. 결의문의 경우, 참석한 사람들 간 의견 조율을 통해서 공감대를 도출해서 발표해야한다.

이번 대회에 뽑힌 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의장이었다면 다음 대회까지 준비할 수 있는 책임이 있어야한다. 그래야 대회의 연속성이 생기고 의장도 실질적인 일을 하게 된다. 의장을 선출할 때 그 자리에서 손을 들고 뽑는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한인대회 준비를 할 수 있는 의장을 뽑아야한다.

배희철 이사장=미국과 일본의 참여자가 많고, 다른 나라는 참여자가 적다. 예를 들어 1-2명 참가하는 국가에서 의장을 선출할 수는 없다. 전체 회의를 이끌어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를 깔끔하게 진행시키려면 미국, 일본이 대두된다.

대회 사전에 ‘상임운영위원’을 했는데, 의장을 유럽이나 중국 쪽으로 주자고 말했다. 그러나 인원이 적은 나라에서 의장이 나오면 동포가 많이 사는 나라 쪽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당분간 일본이나 미국에서 하다가 어느 일정 괘도에 가면 다양한 나라서 의장이 나오면 좋겠다.

사회=각 지역 현안에 대해 말해 달라.

김영근 회장=워싱턴 한인회는 대부분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고 있다. 1년에 한인회 경비가 30만 불 들어가는 데 수입은 반 정도 밖에 안 들어온다. 이제는 한인회가 2세대로 전환되는데 2세들이 한국사회에 좀더 인발브(관여)될 수 있도록 해주고,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현재 1.5세, 2세들도 미국 상원의원 보좌관이 50명 정도 된다. 이들도 한인회에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세대들한테 부모들처럼 1년에 10 만 불 써가면서 한인회하라고 하면 ‘크레이지(미쳤다)’하다고 한다. 이들을 미주 전체 지역한인회에 끌어들이고 만약 이들이 나중에 의회에 나간다고 하면 한인회가 도와주면 한다. 향후 10-20년 사이에 미주 지역은 한인회의 역량에 따라 한인사회가 좌우될 것이다.

이경로 회장=지역현안 문제를 얘기하겠다. 사실 동포사회가 30여년에 걸쳐 형성되면서 ‘도시계획에 없이 만들어진 도시’처럼 체계적이지 않게 형성됐다. 한인회도 각자의 비즈니스를 가지고 남는 시간에 운영을 했기 때문에 결국은 아마추어리즘으로 운영한 것이다. 그래서 전체지역을 포괄하는 역량이 부족했고, 그래서 한인회 대표성에 대한 도전을 많이 받는다. 이제는 이 문제를 정리하고 넘어가야한다. 한인사회의 잘못한 것은 고쳐서 합리적으로 바꿔야 이후 1.5세나 2세들이 동포사회를 물려받을 것이다.

김영근 회장=구체적인 문제로는 한인회 건물이 오피스 콘도인데, 앞으로 큰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 그런데 워싱턴, 미주 지역 전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다. 그러나 지금 한글학교를 포함해 워싱턴 지역의 3-4 그룹이 지역회관을 건립하려고 하는 그룹이 있다.
외교통상부가 회관을 짓는 데 지원을 해 주길 바란다. 그런데 미국 만해도 한인회가 190개나 되어 외교통상부가 어느 지역에 지원을 해 줄지 모를 것이다.

사회=한국 정부의 동포정책을 평가해 달라. 참정권문제를 포함해서.

김영근 회장=해외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줘야한다는 입장이다. 남북한 전체 인구가 7천만이라면, 7백만의 해외동포 인구는 약 10%에 해당한다. 그러나 외교통상부를 비롯해 정부는 해외동포가 한국의 인적자원이라고 말로만 하지 그만큼 행동은 따르지 않았다.

배희철 이사장=우리 정부가 영주권자를 제외하고 참정권을 주는 것은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준다고 말할 수 없다. 공관에 있는 사람이나 유학생 등 해외 단기 체류자는 재외동포가 아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인데, 왜 선심 쓰는 것처럼 말하는지 모르겠다.

이경로 회장=한국정부가 영주권자에게 참정권을 주면 미국에서 시민권을 안 따려고 할테니까 오히려 미국 내 현지 정치력은 떨어진다. 그러면 이중국적을 가져야하는 것인지. 생각해볼 문제가 많다.

사회=OECD 국가 대부분이 재외동포에게 참정권을 준다.

이경로 회장=참정권은 권리가 아니다. 투표한다고 돈이 나오나. 오히려 참정권은 국민 된 의무다. 우리나라 지도자를 뽑기 위한 의무다. 그런데 해외동포들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는 것은 권리를 포기하는 게 아니라 의무를 안 하는 것이다.

김재수 변호사=현재 시카고는 회장선거를 둘러싸고 소송이 진행 중이다. 선관위에서 한쪽 후보에 대해 무자격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3년 이상 회비를 낸 사람이 회장선거 출마를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1년에 10불씩 내도록 돼 있는데 무자격 판단을 받은 사람은 3년치인 30불을 한꺼번에 낸 것이다.

배희철 이사장=총연도 매년 1백불씩 회비를 내야하는 규정이 있다. 그런데 만약 출마를 위해서 2년치를 한꺼번에 내면 출마자격이 없는 위법인 것이다. 매년 회비를 낸다는 것은 매년 총연활동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경로 회장=내고 싶던 마음이 없던 사람이 회장선거에 나가려고 10년치 회비를 한꺼번에 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것을 선관위에서 결정할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인회 이사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면 반발을 안 할텐데 선관위에서 결정을 하니까 친한니까 안친한 사람 죽이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사회=그런 경우 정관이 먼저 있어야한다. 유럽은 소위 공탁금제도가 있다. 선거과열방지를 위해 1만 프랑(우리돈으로 약 2백만원)을 공탁해야한다. 미국에도 있나.

이경로 회장=미국은 공탁금이 아니고 선거분담금을 내야하는데 지역마다 다르다. 선거분담금이 6만불(2사람 러닝메이트로 출마경우 12만불)을 내는 규정이 있다. 이번에는 6만불을 냈는데 단독출마로 무투표 당선돼 선거가 일찍 끝나서 4만불을 돌려받아서 한인회에 냈다.
재외동포재단 등 한국 정부가 한인회를 지원하는 등 여러 현안에 있어서 한인회 창구일원화가 중요하다. 이런 부분이 이번 대회 결의문에 들어갔다.

배희철 이사장=사실 재외동포재단은 해체돼야한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순수 동포들인 민간인이 모여 재단을 하나 설립해야한다. 현재 재외동포재단의 경우 정부기관도 아니고, 민간동포재단도 아니라서 어중간하다.

사회=만약 재외동포기본법이 통과돼 재외동포위원회를 구성하게 되면 공무원뿐만 아니라, 민간인도 참여하게된다.

김재수 변호사=재외동포재단이사장도 해외동포출신이 돼야한다. 현재는 재외동포재단 인사권이 외교부에 있기 때문에 항상 외교부 논리에 눌린다.

사회=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는 얘기와 통하는 것 같다. 귀한 시간 내 주셔서 다시한 번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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