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 사할린에도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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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열풍 사할린에도 불어
  • 이혜경기자
  • 승인 2005.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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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 우리말방송 김춘자국장

   
김춘자(KTV 사할린 우리말 방송·사진) 국장이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KOWIN)의 대륙별 지역담당관 자격으로 고국을 방문하였다. 김 국장은 “KTV 개국과 함께 내보낸 드라마 ‘가을동화'로 사할린 전역에 한류 열풍이 불어 일제시대 강제징용된 4만3천여 명의 한인 1세와 후손의 위상이 모처럼 높아졌다”고 밝혔다.

지난 1956년 개국한 라디오 방송(531Khz)과 지난해 처음 전파를 내보낸 TV방송(KTV)은 러시아어 자막을 삽입한 덕분에 한인은 물론 러시아인들에게도 인기 방송으로 자리 잡아 시청자만 20만명이 넘는다. 현재 KTV는 일주일에 4시간 한국어방송을 내보낸다. 1시간 자체제작방송, 2시간은 한국드라마로 현재‘태양인 이제마’가 방영중이며 1시간은‘열린음악회’가 방송되고 있다.

김 국장은 “방송 상황이 어려워도 자랑스럽게 진행하고 있다”며 “소련 연방이 해체되기 전까지는 남한 노래를 방송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지만 지금은 한국에서 어렵게 들여온 가요 테이프를 다시 녹음해 방송한다.”고 말했다.

KTV는 올 초 러시아 국영텔레비전 및 라디오공사가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재정난으로 중단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소식을 접한 한국의 기업 및 일반인들의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중단을 모면했다.

김 국장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경기도 남양주시 도곡초등학교(교장 김창순)를 방문했다. 아이들과 어머니회에서 모금된 성금을 전달받았다. 김 국장은 “고사리 손들의 정성이 ‘동토의 땅' 사할린에서 힘들게 우리말과 문화, 역사를 지켜가고 있는 사할린 우리말 방송국 운영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국장은 “러시아화 정책으로 64년부터 88년까지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선학교가 문을 닫았었다. 소학교 4학년까지 조선말을 배우고 그 이후에는 러시아어로만 교육을 받았다.”며 “그러나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자신의 편지를 기다리시는 부모님을 위해 조선어로 편지를 쓰면서 어렵지만 계속 조선어를 지킬 수 있었다”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말했다.

김 국장은 이번 대회에서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뽑은 KOWIN 지역담당관에 연임되었다. 지난 3월에는 KOWIN참석자들의 네트워크인 사할린 여성협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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