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피부서''영사과''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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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기피부서''영사과''가 뜬다
  • 세계일보
  • 승인 2005.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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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5-06-05 19:45]
외교통상부에서 ‘한직’으로 여겨져 온 영사과장직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3일 단행된 과장급 인사에서 영사과장직에 모두 6명이 몰려 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으로, 외교부의 전통적 인기 보직인 북미국과 아시아태평양국 산하 과장에 대한 평균 경쟁률 3∼4대 1을 2배가량 웃도는 것이다. 이 수치도 당초 지원자가 12∼13명이 돼 거르고 거른 결과라고 한다.

영사과는 650만 재외동포와 920만(2004년 통계) 해외여행자를 상대해야 하는 민원부서여서 고생만 하고 욕을 먹는 기피부서로 인식돼 왔다.

따라서 이전에는 영사과장 지원자가 주로 행정직이었고 그나마 지원자가 없어 인센티브까지 내걸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쟁쟁한 외교직이 지원자의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은 인사담당자들에게 “정말 잘할 수 있으니 뽑아 달라”며 ‘청탁’을 해왔고 외교부는 인사위를 소집, 고심 속에 이영호 지역통상국 동남아통상과장을 낙점했다.

외교부에서 근무환경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알려진 영사업무에 지원자가 몰리게 된 것은 지난해 발생한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남아시아 지진해일 사태 등이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대형 사건사고들을 통해 외교부 직원들은 영사업무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현장에서 묵묵히 일해 온 영사담당 직원들의 노력도 영사과가 인기를 끄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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