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재단, 코리안닷넷 '부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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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재단, 코리안닷넷 '부실'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05.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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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지난 8년 동안 700만 재외동포의 온라인 정보교류망인 '코리안 닷 넷'(www.korean.net)을 조성하면서 거액의 국가예산을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전(前)재단 관계자 A씨가 제보한 문건에 따르면 재외동포재단은 코리안 닷 넷 구축 과정에서 최종 불합격한 감리 결과를 자체적으로 합격했다고 조작해 시공사에 5억원의 예산을 불법 지급했다.

재단은 또 2003년 4월 국가공인기관으로부터 '총체적 부실로 인해 전면 재구축이 시급하다'는 기술진단을 받고도 지난해와 올해 운영비용으로 23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했다.

재단의 '코리안 닷 넷' 운영 부실에 대해서 감독기관인 외교통상부는 지난 3월 감사를 하고도 현재까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수 문건 중 기술사협회의 재단 코리안 닷 넷 기술진단 보고서(2004년 4월)에 따르면 코리안 닷 넷은 데이터의 중복관리, 페이지 이동 오류, 내부링크 단절, 외부링크와 단절 등 1천758건의 심각한 문제가 발견됐다.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48점 수준이라는 것.

인터넷 사이트 관련 전문가도 "79억을 쏟아 부은 코리안 닷 넷의 가치는 5천만원 정도"라고 평가했다는 것.

감사원은 2004년 9월 부패방지위원회로부터 동포재단 감사건을 이첩 받았지만 현재까지도 감사 시작조차 하지 않아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한편 재단은 24일 "코리안 닷 넷은 700만 재외동포를 한데 묶으려고 5년에 걸쳐 마련된 웹 구축망으로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시도한 적이 없는 포털사이트"라며 "일부 언론보도의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거나 편파적 제보를 기초로 작성돼 있어 유감이다. 모든 구축 작업이 일단 완료되는 오는 31일 이후에는 사실임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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