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25주년 학술회의- 21세기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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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25주년 학술회의- 21세기 민주주의와 정치개혁
  • 오재범
  • 승인 2005.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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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의 관점에서 5.18의 세계화, 민주주의와 인권, 통일에 관한 논문 12편 발표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단장:정치외교학과 임채완교수)은 한국정치학회와 공동으로 “21세기 민주주의와 한국정캇라는 주제로 5.18 25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에는 5.18에 우리에게 주는 정신적 가치인 민주주의, 인권, 정치개혁, 통일, 평화 등에 관한 10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특히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은 재외동포의 관점에서 5.18의 세계화, 민주주의와 통일, 정치세력화 등을 접근한다는 점에서 다른 주제와 차별된다.

 건국대의 최창모 교수는 ‘세계유대인네트워크와 반유대주의“ 라는 논문을 통해 9.11테러이후 미국이 중동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을 치르면서 패권주의적 경향을 친이스라엘이라는 관점에서 반미주의와 반유대주의 현상의 유사성을 접근하고 있다. 또한 독일 나찌즘에  의한 600만 유대인의 홀로코스트의 경험은 광주 5.18의 학살과 대비시키고 있다. 그리고 ‘유대인을 학살한 나찌’와 ‘팔레스타인을 박해하는 유대인’이라는 두 모습의 유대인의 현실을 통해 제2의 유대인이라 불리는 한민족에 시사점을 찾고 있다.

  세계한상문화연구단의 김재기 박사는 “세계 한민족네트워크 활성화와 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5.18 25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전국화와 세계화 모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으로 상징되는 5.18을 세계로 홍보하는데 150개 국가에 거주하는 700만 규모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들은 거주지역에서 한인회, 동포언론, 인권단체, 직능단체 등으로 연계되어 있고, 세계주요 국가의 대도시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5.18과 관련된 학술회의, 특강, 공연, 사진전, 전시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미국 LA와 NY, 일본 동경과 오사카, 중국의 북경, 청도, 심양, 러시아 연해주 등의 대도시에 40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를 정교하게 네트워크하여 국가경제발전, 민주화와 인권보호, 통일과정에 기여 등을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내다봤다.

 건국대 양필승 교수는 1980년 5.18 당시 미국 LA에서 헌혈을 통한 미국 정부에 압박하는 과정을 발표하였다. 광주에서 시민들이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태평양 건너 로스앤젤레스에서는 200여명의 교포들이 미국 적십자사 건물을 점거하고 만 72시간 동안 “헌혈된 피를 광주로 보낼 것”을 요구하면서 전두환 정권과 대치했다.

한편으로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헌혈된 피를 한국정부가 접수할 것을 요구하는 "헌혈 압박" (blood push)을 통해 광주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했음을 인정하도록 압박하는 등 계엄군 측과 직접 대치하는 상황을 연출했던 것이다. 3박 4일의 농성기간 중, 미국 카터 대통령 등에게 미국시민의 권리로서 유혈진압을 막도록 촉구하는 청원(請願) 캠페인을 전개하는 동시에, 국내의 반정부 인사들과 주요 기관에게 국제전화를 통해 광주의 위급한 상황과 자신들의 농성사실을 알림으로써 국내와의 연대투쟁도 시도했다는 발표를 하였다.

 선문대 최우길 교수는 소수민족으로서 중국 조선족의 정치적 지위와 인권에 대하여 논의하였고, 전남대 조상균 교수는 재일동포의 국적 차별에 대하여 정향균씨의 사례를 통해 접근하고 있다. 미국 뉴욕유권자센터를 운영하는 김동석 소장은 뉴욕에서 한인들의 정치활동을 분석하고 정치세력화를 위한 대안으로 유대인의 AIPAC의 활동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700만 규모 재외동포가 모국과의 관계에서 짐이 되거나 부정적인 존재가 아닌, 민주주의와 경제발전, 한민족의 세계화, 통일과정에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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