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을 건넌 재일교포의 모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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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해탄을 건넌 재일교포의 모교사랑
  • 연합뉴스
  • 승인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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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현해탄을 건너 한남대에 전해진 재일교포의 모교사랑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조총련 출신 재일동포 임성미(林聖美.여.27)씨.

   지난 2002년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한남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한 임씨는 조총련계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따라 북한 국적을 갖고 있었으나 1996년 한남대에서 열린 한.일 국제세미나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한국 유학을 위해 1998년 북한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 화제가 됐었다.

   그런 그가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자신의 일상과 한국에서의 생활을 회고하는 한통을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한남대 졸업 뒤 일본으로 건너가 자신의 고향인 오가야먀(岡山)의 한 어린이 시설에 취직, 갓난 아기와 노인들을 돌보는 일을 맡고 있으며 일본 어린이들에게 한국의 전래 동요나 노래를 가르쳐주고 있다고 한다.

   특히 재일교포 친구들의 모임인 '어린이 번역회'에도 나가 한국의 아동문학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일을 돕고 있다.

   임씨는 "몸이 불편했지만 동일한 인격체로 대해줬던 한남대 친구들과 휠체어를 타고 지리산 정상에 올랐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장애인의 날이 되면 모아지는 관심을 평소에도 조금씩 나눌때 모두가 밝게 웃을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seoky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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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04/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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