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입학생 우리가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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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 입학생 우리가 보호”
  • 김진이기자
  • 승인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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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와사키지역 주민 등하교길서 극우폭력 차단

   
▲ 조선학교 학생들을 응원하는 양심적 일본인들의 응원대
4월 1일, 오전 10시. 일본의 수도 도쿄에 인접한 가와사키시 사쿠라모토의 ‘가와사키 조선 초급학교’ 정문에는 주황색 리본을 달고 한글과 일본말로 ‘입학을 축하합니다’라고 쓴 주황색 깃발을 든 젊은이들이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날 가와사키시내에 있는 조선학교 2개교(가와사키 조선초급학교, 남무 조선초급학교)와 요코하마시 쯔르미에서는 조선초급학교 부설 유치반의 입학식이 개최됐다. 3곳의 학교에서 모두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지역주민들의 ‘조선학교 입학 ‘오메데토우 응원대’를 만날 수 있었다.

‘오메데토우’는 일본말로 ‘축하해요’라는 뜻. 조선인들을 응원하는 응원대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총리가 방북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사건을 거론한 후 일본 전지역의 조선학교 학생들이 협박과 위협을 받게 되자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모여 시작됐다.

조선학교 학생들이 폭력을 당해도 주변의 일본인들은 모른 척했고 언론도 부분적인 보도를 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미확인정보’라며 ‘일본인 납치사건에 조선총련도 관여’등의 보도를 의도적으로 흘리면서 재일코리안에 대한 ‘자업자득’이라는 냉담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러한 상황을 가슴아파한 일본인들이 뜻을 모았다. 2003년도에 처음으로 시작했을 때는 이인하(재일대한기독교회 가와사키교회 명예목사), 가자마키 히로시(고등학교 교원), 기타무라 마사코, 김광조(외국적현민 가나가와회의 전 위원장), 무함마드 바실(외국적현민 가나가와회의 전 위원),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응원대들은 입학식과 그 후 일주일 정도 전철역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을 순회하고 지키는 활동을 펼쳤고 작년과 올해에도 입학식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진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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