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참가 세계박람회 한국관 위치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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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참가 세계박람회 한국관 위치놓고 이견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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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05.02.23 10:20:59]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이 사상 최초로 참가했던 세계박람회의 한국관 위치가 현재 시카고 잭슨공원 내 동쪽에 있는 작은 연못(East Lagoon) 바로 옆 골프장이라는 주장에 대해 현지 동포가 이는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 한국이 사상 최초로 참가했던 세계박람회의 한국관 위치가 현재 시카고 잭슨공원 내 동쪽에 있는 작은 연못 바로 옆 골프장이라는 이민식 대림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현지 동포인 김성규씨가 이는 정확한 위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진은 김씨가 보내온 사진으로 이씨가 주장한 골프장 위치와 한국관 위치가 표시돼 있다.//민족뉴스부 기사참조/국제/사회/ 2005.2 .23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첫 세계박람회 참가는 조선조 말엽인 1893년 미국 시카고 잭슨공원에서 열린 `콜럼비아 세계박람회''이다.

한ㆍ미 관계사를 연구하는 대림대 이민식(65) 교수는 지난 13일 박람회 공식지도와 사진 등 1893년 당시 자료를 토대로 위치를 추적한 후 잭슨공원 관리자의 확인을 거쳐 한국관 위치가 골프장이라고 주장했었다.(연합뉴스 2월13일 기사참조)

이에 대해 김성규 `1893 한국전시관 복원 기념사업회'' 회장은 23일 한국관 위치에 대해 "연못 남쪽 변에서 정남으로 현재의 63번가 도로의 중간 지점, 정확히 말해 잭슨공원 축구장 동쪽 골대 뒤편"이라고 연합뉴스에 e-메일로 알려왔다.

김 회장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 메인 전시관의 전체 설계도면을 1997년 찾아내 공개했고, 2003년 말 한국전시관의 정확한 위치에 기념물을 조성할 것을 제안하며 기념사업회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런 반박에 대해 이 교수는 이날 "한국관 위치는 이스트 라군 남쪽 연못가 동쪽 방향"이라며 "그 곳이 골프장에 가깝다"고 재차 주장했다.

한편 2000년 서양미술사학회에 `박람회라는 전시공간: 시카고 만국박람회의 조선관 전시''라는 논문을 발표한 김영나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한국관은 메인 전시관에 마련된 작은 부스여서 정확한 위치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관은 47개 참가국 중 태국 전시관과 함께 가장 작았지만 한국인이 최초로 세계적인 행사에 참가했다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

고종은 당시 이 박람회에 수행원 2명, 악사 10명을 보냈고, 출품대원(出品隊員. 수행원)이었던 정경원(鄭敬源.1841-1898년)의 일기는 `정경원 문서''로 보존돼 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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