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동포 360년전 거북선 영인본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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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동포 360년전 거북선 영인본 재현
  • 연합뉴스
  • 승인 2005.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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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던 거북선 실물을 그린 17세기경 고서화가 최근 영인본(影印本)으로 재현됐다.

   
▲ 거북선 영인본

고서화 소장자이며 영인본을 제작한 미국 뉴욕 인근 롱아일랜드 소재 서진무역의 윤원영(53) 사장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작년 9월부터 5개월 간의 작업 끝에 영인본 작업을 해 2월초 10점을 완성했다"며 "영인본 원본은 올해 상반기 안에 청와대에 기증할 것"이며 "나머지는 한국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한 미국, 영국, 일본 등 해군사관학교에 교육 자료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본과 같은 크기(가로 176㎝, 세로 240㎝)로 재현된 영인본의 채색은 로드아일랜드 워터컬러 소사이어티의 박원옥(68.여) 교수가 담당했다.

   윤 사장은 "영인본 1점을 제작하는데 1천만원 정도 들어간다"며 "앞으로 기부금을 모아 세계 30개국 해군사관학교에 거북선 영인본을 기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원본은 비단천에 세부적인 모양은 다르지만 용의 머리와 거북의 몸통 형태를 지닌 거북선 4척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림은 또 거북 모양의 배 위에서 회의 중인 장수들과 판옥선 및 소형 선박에서 무기를 점검하는 병사들과 물건을 나르는 민간인들도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원본 그림의 연대 추정과 관련, 조지아대학은 탄소동위원소 측정 결과 제작연대를 최고 1640년으로 추정 발표해 학계에선 임진왜란 후 거북선을 비롯한 당시 군선과 수군 장병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그린 그림일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점에서 반향이 컸다.

   윤 사장은 2003년 1월 평양숭실학교 교장을 역임한 미국인 선교사 데이비드 마우리의 손자 며느리로부터 이 그림을 구입했다. 당시 그녀는 1867년 일본 니가타(新潟)현 인근의 성벽을 허물 때 발견된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전통음식을 미국으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그는 "올 중반기쯤 방한해 거북선 고서화 원본과 영인본을 전시할 계획"이라며 "관심있는 학자가 나타나면 자료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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