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부에 의해 홈페이지 접속제재를 받았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7일 남한 국정원의 과거사 청산에 기대를 나타내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신보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국정원의 7대 의혹사건 조사에 대해 "중이 제 머리를 깎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이것이 가능한지 상식적으로 믿기 어렵고 국정원 전신이 중앙정보부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며 "그러나 이번 조사는 약간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즉 과거사 청산은 이제 남한에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으로 돼 있는데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구성과 운영도 비교적 민간 주도형으로 돼 있어 기대를 가질만 하다는 것.
조선신보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가 7대 사건 중 어느 한가지라도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또 7대 의혹사건 중 김대중 납치, KAL 858기 폭파,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실종, 작곡가 윤이상씨가 연루됐던 동백림 유학생간 첩단 사건은 "총련과 재일 동포들에게도 큰 충격을 줘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복 후 남조선 권력이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의혹사건이나 모략극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친일ㆍ반미ㆍ반통일ㆍ반민족ㆍ반민중의 치욕의 역사는 모두 일제 식민지 통치시기에 뿌리를 둔 것으로 결국 하나의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인맥과 재산, 이데올로기, 법과 제도 등 부(負)의 유산 전부가 깨끗이 청산돼야 민족의 밝은 미래가 기약된다"며 "이것은 재일동포 사회의 생활과 장래와도 직결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