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소식> "호텔 방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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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소식> "호텔 방이 없어요"
  • 연합뉴스
  • 승인 2005.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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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호텔방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고 있다. 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경우는 나은 편이지만 그렇지 못할 시에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베트남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호텔방이 없다는 대답을 듣는다. 객실 규모가 가장 큰(411개) 대우호텔을 비롯해 8개의 특급호텔이 있는 하노이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대부분의 호텔들은 이미 이달말까지 객실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설사 객실이 있다하더라도 봉사료 등 세금을 포함해 하루에 200달러가 넘는 비싼 요금을 물어야 한다.

   현재 하노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수는 하루 평균 2천500명선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천700여개 남짓한 특급호텔의 객실수를 상회한다. 객실수가 대부분 100개 이하힌 일급호텔들도 다음달초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여서 방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고초를 겪는 것은 현지 주재원들이다. 대기업체 주재원들은 지난달부터 하루 평균 3건 이상의 호텔 예약 요청을 받지만 헛걸음을 치기가 일쑤다. 일부 주재원들은 하는 수없이 자신의 집에서 손님을 재우거나 한국의 여인숙보다 시설이 나쁜 여관을 찾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노이에 주재하는 한 대기업 주재원은 "사정을 설명하지만 '일단 현지에서 잠자리를 알아보겠다'며 막무가내식으로 입국하는 사람들 때문에 낭패를 겪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제발 연말연시나 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떼뜨(설)연휴는 피해서 방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호찌민(옛 사이공)시의 또 다른 주재원도 "하노이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이곳 역시 방 구하기가 만만찮다"면서 "베트남이 유명지로 부상하는 것은 좋지만 주재원들이나 교민들의 마음 고생도 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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