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가 네팔에 지원한 병원, 현지 코로나19 대응 시설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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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가 네팔에 지원한 병원, 현지 코로나19 대응 시설로 지정
  • 이현수 기자
  • 승인 2020.04.0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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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지원으로 신축한 누와꼿 군립병원, 네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병원으로 지정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 7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누와꼿 군립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코이카 지원으로 신축한 누와꼿 군립병원 전경 (사진 코이카)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 서쪽 75km 위치한 누와꼿에 신축한 군립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시설 역할을 하게 됐다.  

코이카는 네팔 정부가 누와꼿 군립병원에 코로나19 의심환자 격리용 임시병동을 설치해 운영 중이라고 4월 1일 밝혔다.

네팔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3월 21일 트리부반 국제공항을 폐쇄해 출입국을 통제하고 있으며,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에는 3월 24일부터 오는 4월 7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다.

코이카는 “네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으나 현지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아 위험요소가 많은 것으로 파악되며, 이 때문에 네팔 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및 감염 예방을 위한 적정 의료시설 및 공적 수용시설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준공을 앞두고 있던 누와꼿 군립병원이 코로나19 대응 병원으로 지정돼 네팔 정부의 코로나19 확진자의 적극적인 치료 및 예방을 위한 방안이 모색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은 2015년 네팔 대지진으로 붕괴된 네팔 의료보건체제 재건을 위해 지어졌다. 코이카는 이를 위해 2015년부터 900만 달러를 지원해 연면적 3,340㎡, 3층 규모로 병원을 건립했다. 당초 계획은 병원 1층에는 응급실· 외래병동, 2층에는 수술실· 집중치료시설· 치과, 3층에는 병원 사무실이 설치돼 3월 말부터 일반 환자를 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이카와 네팔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축 병원 내 10개의 격리 병상이 설치된 격리 병동을 우선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병원에 설치된 중앙산소공급시설도 적극 활용 중이다. 격리병동 운영 개시 후 3월 31일까지 2명의 의심환자가 입원한 상태이다.

코이카와 네팔 정부는 향후 해당 지역 환자 발생 현황에 따라 격리 병동을 추가 설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고성훈 코이카 네팔사무소장은 “2015년의 지진으로 붕괴된 누와꼿의 의료시설 재건과 함께 코로나19 대응까지 긴급지원하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산악지형 중심에 낮은 도로공급율, 만성적인 의료보건 시설 및 인력 부족에 고통 받는 네팔의 국민들에게 코이카가 건립한 이 병원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 책임자인 라이 쿠마르 람 박사는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 위기의 때에 코이카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어 안심이 된다”며 “네팔에 현대화된 의료시설을 지원해 준 코이카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한편, 네팔 누와꼿 군립병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후 준공식을 거쳐 정식으로 개원할 예정이다. 코이카 측은 이 병원이 누와꼿군 내 최대 규모, 최신식 병원으로 지역 주민 3만2천여 명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열악한 네팔 지역 보건체제를 재건·강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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