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 책 출판 기념 헌정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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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 책 출판 기념 헌정식 열려
  • 유선종 기자
  • 승인 2016.07.0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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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버트 박사 제물포 도착 130주년되는 날, 양화진 묘소에서

▲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 책 출판 기념 헌정식.

7월5일은 헐버트 박사가 한국 땅을 밟은 지 130주년이 되는 날이다.

헐버트 박사는 130년 전, 일본 나가사키에서 배를 타고 1886년 7월 5일 아침 제물포에 도착해 도보로 한강변에 오후 늦게 도착했다. 고종황제의 초청으로 '육영공원'의 교사로 일하기 위해 23세의 미국 청년이 조선에 온 것이다. 지난 7월 5일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 고문, 자문위원, 이사 들이 헐버트 박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양화진 묘소를 참배한 시간도 오후 5시였다.

아울러 기념사업회의 과제 중 하나인 헐버트 박사의 논문을 모은 헐버트 글 모음(The Selected Works of Homer B. Hulbert)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의 헌정식도 가졌다.

▲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 책 표지.

이날 행사에는 김종택 한글학회 이사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서유석 예술인/독도사랑회 대표, 이형모 재외동포신문 대표, 민승 국가유공자선교단체총연합회 총재, 송윤면 감리교 행정기획실장, 이대로 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회장, 박용규 고려대학교 교수, 박영철 건국대 교수, 신복룡 건국대 전 대학원장(명예회장), 김동진 옮긴이(회장)외 헐버트 박사 기념사업회 자문위원 및 기념사업회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식순으로 헐버트 박사에 대한 묵념, 민승 목사의 기도, 기념촬영, 묘소에 헌화, 책 헌정 순으로 이어졌다. 헌정식을 마친후, 기독교대한감리회 송윤면 행정기획실장의 초대로 만찬을 즐기며 헐버트 박사 내한 1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민족에 대한 근대 최초의 논문집이라 할 수 있는 책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에 대해 담소를 나눴다.

▲ 헐버트 박사 130주년 기념 묘소 참배와 책 헌정.

이날 행사에서 김동진 회장은 “오늘은 헐버트 박사가 130년 전에 제물포를 거쳐 서울에 당도하신 뜻 깊은 날이다. 오늘을 기해 헐버트 박사가 젊음을 바쳐 한민족을 탐구한 글들을 모아 우리말로 번역해 책을 출간했지만, 이 책은 단행본을 제외한 박사의 글 200 여 편 중 57편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머지 글들과 편지 등을 우리말로 번역해 헐버트 박사의 사상과 한국 사랑의 정도를 올바르게 세상에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이번에 글을 번역하면서 헐버트 박사님은 한국학의 개척자라는 점과 진정으로 조선을 사랑한 한국혼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먼저 박사님의 학문적 기품과 한국 사랑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박사님은 글을 쓰면서 어떤 내용이건 단순한 서적이나 전해지는 이야기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최대한 관련 사료를 찾아내 분석하고 객관적인 바탕에서 견해를 펼쳤으며, 박사님의 글은 객관성과 진실성이 담보되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욱 놀라운 것은 조선에 도착한 지 24일 만에 쓴 글에서 조선의 근대화 노력을 도와야 한다고 국제 사회에 호소한 이래 일관되게 조선을 위한 미래지향적 견해를 펼친 점”이라며, “박사님 글의 본질은 인간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정의, 인간애, 실용의 세 단어로 압축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님은 뛰어난 통찰력과 탁월한 예지력을 가진 분이다. 조선이 언젠가 한자를 버릴 것이라고 했으며, 아리랑이 영원한 한민족의 노래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번 책에는 우리가 새롭게 검토해야 할 숨겨진 역사적 사실도 들어 있다. 한민족의 기원을 언어를 통해 분석해 삼한(마한, 진한, 변한)이 남방계라고 주장했고, 그 삼한 사람들의 언어와 문화가 조선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조선의 판소리를 소설의 장르로 보아야 한다며 조선에도 진정한 소설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음악을 조선인의 귀로 들어야 한다며 조선인들은 참으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고 말을 이었다.

▲ 헐버트 박사 130주년 기념 묘소 참배.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박사님은 조선을 해외 언론에 소개한 최초의 언론인이고 외교관이다. 앞으로 박사님의 언론 역할에 대해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박사님에 대해 이 책의 출간을 기점으로 우리 국민, 특히 학자들이 헐버트 박사님에 대해 외국인이라는 표를 떼고 객관적인 눈으로 봐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헐버트 조선의 혼을 깨우다’는 헐버트 박사가 생전에 남긴 200 여 편(단행본 제외)의 기고문 및 논문 중 조선 시대에 쓴 글 57편을 번역해 싣고, 아울러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교과서 ‘사민필지’ 머릿말을 담아 역사적 의미를 옮긴이가 풀이했다.

이 책은 6부로 되어 있다. 1부는 1886년 조선에 도착하자마자 미국 신문에 조선을 소개한 기고문 13편, 2부는 한국의 말글, 발명, 교육과 관련한 논문 20편, 3부는 조선의 문학, 예술, 민담에 관한 글 6편, 4부는 조선의 역사, 사회, 풍속에 관한 글 8편, 5부는 종교에 관한 글 6편, 6부는 1887년 일본 여행기 신문 기고문 4편이다.

헐버트 박사의 글에는 새로운 역사 사실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의 민속과 재미있는 속담 123개가 우리말과 영어로 담겨져 있다.

▲ 헐버트 박사 130주년 기념 묘소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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