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가들로 발전하는 오스트리아 Lech Classic Festival
상태바
한국 음악가들로 발전하는 오스트리아 Lech Classic Festival
  •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 승인 2016.02.01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양대 김응수 교수와 피아니스트 채문영, 소프라노 양재경 참여 등으로
▲ 레흐 클래식축제에서 김응수 교수의 독주 (사진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한 스키마을에서 오스트리아인 한 여성 음악애호가와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시작한 여름음악제가 2016년 5회 째를 맞으면서 크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장소는 오스트리아 제일 서쪽 독일과 스위스, 이태리, 리히텐슈타인을 경계로 삼고 있는 포라를베르크(Vorarlberg)주 레흐(Lech)마을. 주인공들은 오스트리아 국영 방송국(ORF)텔레비전의 ‘프리랜서’로 일했던 마르리스 바그너(Mrlies Wagner)여사와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교수하고 있는 김응수(영어예명:Edwin E.S. Kim)교수이다.

▲ 인터뷰중인 김응수 교수와 마르리에스 바그너 여사

 이 두 명이 공동경영자 겸 예술감독 격으로 창립한 여름축제는 ‘레흐 클래식 축제’(Lech Classic Festival)이다. 비록 이 여름축제의 공식 대표는 바그너 여사의 이름으로 되어 있지만, 이 두 사람을 함께 만나서 인터뷰를 할 때, 바그너여사는 오히려 김응수 교수를 대표로 내세웠고, 모든 것을 김 교수의 의견에 따라 결정하고, 실제로 축제의 프로그램도 거의 김 교수의 연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지난 4회 동안의 축제 프로그램을 보면, 매회 5일간씩 진행된 연주행사에서 김응수 교수의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각종 협주곡 독주, 4중주단 연주, 피아노 독주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아니스트인 부인 채문영(영어 예명:Melanie Chae)씨의 독주나 듀오가 연주된다. 또한 한국성악가들이 초청되어 참여하고 있다. ‘레흐 클래식 축제’는 차츰 한국인예술가들이 중심이 되는, 오스트리아 속의 ‘세계화된 한국예술축제’로 되어 갈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400명 거주자 마을 레흐 클래식 여름축제 개막 행진

 ‘레흐’마을은 동 알프스 연봉들이 흐르는 해발 1,400미터의 아름다운 산록에 있다. 스키산업과 골프장, 등산, 산행의 스포츠, 호텔, 관광산업으로 유명한 곳이다. 클래식 여름 축제는 주로 200년 역사를 가진 마을 교회당에서 벌어진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협연, 합창곡, 미사곡, 실내악. 독주, 음악 강좌, 워크숍 등이 개최된다. 금년에는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가 소개 될 예정이다.

 WCN 송효숙 대표의 사택에서 두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 만난 인연의 질문에 대하여 바그너 여사는 10여 년 전에 남편 프란츠 바그너(Franz Wagner)박사로부터 소개를 받고 알게 되었다고 했다. 프란츠 바그너 박사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국 ORF의 음악프로듀서로 30여 년간 봉직하다 은퇴 했는데, 김응수 교수가 비엔나국립음대 유학시절 동구에서 열린 국제콩쿠르에서 1등을 하였을 때, 프란츠 바그너박사가 심사위원장이었던 인연으로 그 후 깊은 교제를 쌓게 되었다고 했다. 

 마르리스 여사는 포라를베르크 주 브레겐츠 근교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인스브룩크 국립대학에서 피아노와 교육학으로 학사, 석사학위를 마친 그녀는 장녀의 입장에서 건축업자로서 ‘Nagele Bau'회사 사장인 아버지의 사업에 참여하여 20여 년간 일했다. 포랄베르크 주와 인스브루크 주 지방의 스키장, 호텔, 골프장등 400여 건물을 거의 아버지 회사가 다 건립했을 정도라고 자랑 했다.

▲ 왼쪽부터 프란츠 바그너 박사, 페터 에델만박사(빈국립음대성악과장 겸 대학극장장)

 음악이론가인 프란츠 바그너 박사와의 결혼으로 건축업계를 떠나 비엔나에 오게 된 마르리스 여사는 자신의 전공인 음악을 다시 살려 남편이 일하는 국영방송국 ORF의 제작과 관련되는 일들을 했다. 많이 관여한 곳은 젊은 음악가들의 관리와 육성, 실내악 프로그램 제작운영과 육성, 청소년 텔레비전용 음악프로 제작 등이었다. 그녀의 작품 중 유명한 것은 ‘내일의 마이스터’(Meister von Morgen)라고 했다.

 한양대학교에서 후진을 양성하면서 국내외를 통하여 꾸준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김응수 교수는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어렸을 때부터 유학 와서 거장들에게 공부한 비엔나를 부인과 함께 방문, 오스트리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연주회를 갖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마르리에스 바그너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기도 하는 바그너 여사 부부와 함께 ‘레흐 클래식 축제’를 계속해 나가면서, 한국과 유럽 음악예술의 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응수 교수, 채문영 씨 부부는 금년에 비엔나에서 한국-유럽음악교류와 네트워크 운영에 이미 많은 업적을 쌓고 있는 WCN(대표 송효숙)의 소속 아티스트들로 참여, 오스트리아 유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었다. 1월 29일 비엔나 임페리얼 호텔에서 열리는 ‘WCN아티스트 쇼케이스’에 나와 인사를 하고 연주할 예정이다.

▲ 레흐 클래식 축제 가 열리는 Lech Neue Kirche교회 콘서트 홀

 오는 8월 2일부터 6일 까지 열리는 ‘제 5회 레흐 클래식 축제’에서 김응수 교수, 채문영 씨 부부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연주한다고 한다. 한국인 성악가로는 작년에 비엔나 국립오페라단 소속 솔로이스트이며 남편인 베이스 박종민과 함께 참여했던 소프라노 양재경이 참여하여 독창과 듀엣을 부르게 된다고 한다. 

[재외동포신문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