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체육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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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한인체육대회 성료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10.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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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회장선거 잡음 의식한 듯 김원진 대사, 교민사회 화합해줄 것 우회적 당부
▲ 신명나는 풍물놀이로 흥을 돋운 소리사랑 풍물패 (사진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 한인회(한인회장 양성모) 주최 한마음 체육대회가 지난 24일(현지시각) 열렸다. 수도 프놈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양성모 한인회장의 축사에 이어 대회장인 이혜숙 한인회 부회장의 경기 선언으로 오전 9시경 시작됐다. 예년까지는 현지 근로자들과 함께 열었던 체육대회를 금년에는 따로 분리해 진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교민들만의 잔치로 꾸며졌다. 오전 참석자수가 예상보다 적어 행사준비 측에서는 당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다행히 한글학교 재학생들이 다수 참석하는 등 점심시간 전후로 참석자수가 늘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한인회측은 경품교환권을 기준으로 약 300명 이상이 본 체육대회에 참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모습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OX 퀴즈, 줄다리기, 계주, 축구, 족구 경기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선수들의 멋진 시범경기에 이어, 한국문화센터(원장 주선희)소속 소리사랑 풍물패가 신명나는 풍물연주로 흥을 돋우었으며, 대사관이 준비한 대형 LED TV와 아시아나항공이 제공한 인천 왕복 항공권 등 푸짐한 경품행사도 참석자들을 기쁘게 했다. 

  오전 주경기장에서 열린 조기축구동호회 한우리 FC(회장 이운현)와 선교사들이 주축이 된 호산나축구회(회장 노진태)와의 경기는 한우리 FC가 4-1로 이겼다. 이날 행사를 위해 김문백, 박광복 전 한인회장들이 각자 청군, 백군 대표를 맡아 경기진행에 도움을 주는 등 훈훈함을 더했으며, 코이카 백숙희 소장, 코피아 방진기 소장, 산업인력공단 박동준 지사장, 섬유봉제협회 박정근 회장, 황이모 국가유공자협회장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 자리를 빛내주었다.

▲ 한인체육대회 축사중인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

  김원진 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한국-캄보디아 재 수교 이후 20년 이상 성장 발전해온 한인사회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면서 보다 더 성숙해지고 체계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양국관계를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교민사회가 일치단결해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재외국민들의 복리증진과 지위향상, 자녀교육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한 치의 분열이나 빈틈없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 대사의 발언은 한인회가 단순한 친목교류 및 상조단체의 성격을 넘어서 한인사회의 미래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한인단체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김 대사는 이날 축사에 ‘일치단결’과 ‘분열’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최근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잡음에 대한 우려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완곡하게 표현하는 등, 잠시나마 분열과 갈등을 빚었던 교민사회가 다시 화합할 것을 당부하는 모습이었다.

  끝으로 대사관이 캄보디아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구축, 한캄 경제공동위 개최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 추진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할 것임을 약속하는 것으로 축사를 마쳤다. 

  참고로, 작년 말 김원진 대사 부임 이래 수도 중심가 다이아몬드섬에 대사관 신청사 및 관저 신축공사가 지난 8월부터 본격 착수됐으며,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관광도시 씨엠립에 교민안전과 편의를 위해 내년 상반기 중 대사관 분관 설치를 확정짓는 등 캄보디아 내 대한민국 국격에 걸맞은 외교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현재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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