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한데 어우러지다
상태바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한데 어우러지다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9.17 0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중한인예술인연합회 주최 '한중문화예술제'

한•중 양국의 우호 증진과 교류를 위한 ‘한중문화예술제’가 8월29일 토요일 오전11시부터 오후9시까지 751D•PARK 내에 위치한 라이브 탱크(LIVE TANK)에서 재중한인예술인연합회(회장 박재림)의 주최로 열렸다.

‘손에 손잡고’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예술제는 한•중 문화예술 전시회, 한국책콘서트(K-BOOK CONCERT), 한중교류한마당“LOVE TOGETHER”라이브 공연 등 세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한국 도서전, 중국 서화전, 한국 시화전이 펼쳐진 행사장 밖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준비한 한국의 아름다운 관광지와 전통무용 공연 장면 등이 있는 사진전이 열려, 무더운 날씨가 누그러진 늦여름의 주말을 맞아 가족과 연인과 함께 798예술구와 인접한 751D•PARK를 찾은 중국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한중문화예술전시회에는 시인이자 서예가인 수스(廋石/중국인) 선생의 중국 서화 작품전과 권대웅시인의 달을 소재로 한 시화전이 열렸는데, 두 작가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자신들이 저술한 시집을 사인해서 무료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중소출판협회에서 기증한 도서와 마음의숲 출판사의 칼라링북 기증, 스크래치북 전문 유목민 출판사의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림 그리기, 중국오주전파출판사 도서와 중국어로 출판된 도서 전시, 한국도서 소개 전문 중국어잡지 <한국서림>과 달시 엽서 전시 등이 이뤄졌다.

▲ 시인이자 서예가인 수스(廋石/중국인) 선생의 중국 서화 작품전과 권대웅시인의 달을 소재로 한 시화전이 열렸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수스(廋石) 선생은 중국과학기술대학, 베이징사범대학에서 교수를, 광동성 월화원 원장, 베이징전통서화원 부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중국미술예술학회 상무이사, 중국서예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창립 80주년을 맞아 창작한 100편의 장군송이 ‘중국군사박물관’에 소장되었고, 중국 건국 60주년기념 마오저뚱 시와 중국 산수를 그린 바 있으며, 1980년대부터 창작한 시를 모아 올해 시집을 출간했다.

권대웅 시인은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최근 달과의 특별한 교감을 느낀 3년전부터 달에 몰두하여 '달 시'를 연작하고 있다.

오후2시에 열린 한중문화예술제 개막식에는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 원장, 송중석 한국국제교류재단 북경사무소장, 쉬즈강(徐志刚) 한중문화협회 북경지회장,덩진후이(邓锦辉) 오주전파출판사 문화교류센터 주임, 강창용 (사)중소출판협회장, 감규식 중국포스코센터 법인장, 김용완 재북경한국인회 회장,  김길송 세계한인무역협회 북경지회장,  차귀남(车贵男) 환티에예술성(环铁艺术城代表) 대표, 장셩(张胜)중국특별장학생교육발전연맹(中国特长生教育发展联盟) 주석, 판위에(潘岳) 중국중신출판사 편집장 등 행사 주최측 관계자 외에도 재중 한인 단체와 기업 대표, 중국 출판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 개막식에 참석한 귀빈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수스 선생이 개막식에 앞서, 서예를 현장에서 시연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참석한 귀빈들의 테이프커팅식 후에는 북경한인소년소녀합창단(단장 정영진) 중에서도 어린이들이 ‘우리의 생활 행복해요’, ‘너와나(我和你)’, ‘도레미송’을 불러, 관객들은 “한국 아이들이 예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귀엽지 그지 없다. 이 아이들의 노래를 들으니 행복이 느껴지고,  한국 아이들이 중국 노래도 잘 부르니, 한국과 중국이 정말 가까운 친구같다”며 큰 박수로 환호하며 앵콜을 요청했다.

▲ 개막식에서 북경한인소년소녀합창단(단장 정영진)이 ‘우리의 생활 행복해요’, ‘너와나(我和你)’, ‘도레미송’을 불렀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수천 년에 걸쳐 한자와 유교문화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하며 발전을 거듭해온 한국과 중국은 이제 21세기 새로운 콘텐츠의 시대, 디지털의 시대를 함께 열어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한류를 바탕으로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인류문화의 지적 원천인 책이 그 중심에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원장은 또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2015년 총 3회에 걸쳐 찾아가는 중국도서전을 개최하고 있다. 샨시 시안과 산둥 지난에서 성공적인 도서전을 마쳤고, 세 번째는 10월에 창춘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매회 한중 양국의 출판사 50곳 이상이 참가하여 열띤 무역 상담을 벌이고 있으며 그 상담규모는 30만 불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중국 출판 관계자 및 독자들께 소개하고자 중국어 전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에 시작은 한국의 좋은 책들을 중국의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한중 양국의 출판관계자와 독자들이 활발히 온라인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길 희망한다”며 “한국과 중국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으며, 멀리 가기 위해서는 함께 가야 한다. 이웃 국가인 중국과 함께 멀리 가기 위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송중석 한국국제교류재단 북경사무소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이어서, 송중석 한국국제교류재단 북경사무소장은 "한중 양국의 여러 예술인과 단체가 협력하여 문화예술전시, 북 콘서트, 라이브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데, 이러한 의미 있는 행사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금년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지 23년째 되는 해이다. 그 동안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여러 분야에서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양 국민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는 데 있어 문화예술 교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여러분 모두가 잘 아시리라 생각된다. 오늘의 행사가 양국의 문화예술인 간 교류는 물론 북경에 거주하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 우의와 친선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 김진곤 주중한국문화원장이 축사하고 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이 행사를 후원한 주중한국문화원의 김진곤 원장은 “중국에서  K-BOOK 콘서트가 열려, 중국 지역 및 한국인 교민 사회에 독서분위기가 진작하는데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되며, 이 북콘서트가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한류 컨텐츠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또 “아번 한중 예술제는 한국 정부기관이 아닌 중국의 한인 예술가들이 한•중 교류 행사를 주최해,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와 우의증진에 민간단체가 진행한 것에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재호)이 후원하고, 월간좋은아침과 한국서림 K-BOOK중국센터(센터장 김구정)의 주관으로 오후3시부터 열린 북콘서트는 “지한류(知韓流)-서한류(書韓流)”를 슬로건으로, 손진기 드림인 대표와 김명숙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달을 노래하는 한국의 권대웅 시인,  중국의 시와 서화의 대가  수스 선생과 함께 시와 책 이야기를 나눴다.

▲ “지한류(知韓流)-서한류(書韓流)”를 슬로건으로 열린 책콘서트는 손진기 드림인 대표와 김명숙 전 KBS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달을 노래하는 한국의 권대웅 시인, 중국의 시와 서화의 대가 수스 선생을 모시고, 시와 책 이야기를 나눴다.

김명숙 씨는 권대웅 시인의 ‘아득한 한 뼘’이란 시를 낭송하고, 권대웅 시인은 달을 소재로 한 시를 쓰게 된 사연과 자신이 쓴 시들을 소개했다. 또, 수스 선생과 권대웅 시인은 수스선생이 쓴 시 '은평산 봄에 취해(春醉银屏山)'와 권대웅 시인이 쓴 권대웅의 ‘월하독작(月下独酌)'을 함께 낭송했다.

한국과 중국의 두 시인의 진솔한 이야기들로 북콘서트가 알차고 풍부하게 진행됐고, 책을 매개로 한 한중 간의 교류가 이뤄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유현석)과 공동으로 주최된 ‘한중교류한마당 - LOVE TOGETHER’ 행사는 오후5시 반부터 9시까지,  영화 ‘얄개시대’로 유명한 진유영 씨의 진행으로 열렸다.

구효영(장구), 장원석(상쇠), 이희수(부쇠), 이병우(장구), 구효란 (북), 지예화(소고춤) 6명으로 구성된 사물놀이팀 천명의 흥겹고 신나는 사물놀이와 채상소고춤으로 시작된 공연은 이나경 선생이 중요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병창을 연주, 중국 특별장학생교육발전연맹 소속 학생들의 중국전통악기 후루스•구쩡 얀주, 중국소수민족 묘족(苗族)의 무용 묘바소녀(苗巴妹) 공연, 윤여규 밴드의 'Nonstop', ‘마리아’ , ‘프리지아 꽃향기가 되어서’ 연주, 김상식 샌드아티스트의 모래그림 쇼, 한중 밴드 훌랄라세션의 ‘미인’, ‘봄 여름 가을 겨울’,  ‘풍문으로들었소’,  정말 사랑해(真的爱你), 차수현의 ‘환희’,  ‘바다에누워’, ‘아름다운 강산’ 공연이 펼쳐졌다.

▲ 사물놀이팀 천명이 사물놀이와 채상소고춤을 공연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중요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 병창 소속 이경자 선생이 ‘아리랑’과 ‘판소리중사랑가’ 연주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중국 특별장학생교육발전연맹 소속 학생들의 중국전통악기 후루스•구쩡 연주, 중국소수민족 묘족(苗族)의 무용 묘바소녀(苗巴妹) 공연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윤여규 밴드가 'Nonstop’, ‘마리아’ , ‘프리지아 꽃향기가 되어서’를 연주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 한중 밴드 훌랄라 세션이 ‘미인’, ‘봄 여름 가을 겨울’, ‘풍문으로들었소’, '정말 사랑해(真的爱你)'를, 차수현이 ‘환희’ . ‘바다에누워’ . ‘아름다운 강산’ 공연했다.
사물놀이와 한국 노래가 연주 될 때에는 한국인들은 물론 가사를 알아 듣지 못하는 중국인들도 흥겨운 가락에 맞춰 박수와 춤으로 즐겼고, 가야금 연주와 구쩡 연주는 한국 전통 음악과 중국 전통 음악의 유사함을 보여주면서 공연의 조화를 이뤘다.

▲ ▲ 김상식 샌드아티스트는 한중 교류를 위한 행사의 주제에 걸맞는 그림을 모래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사진=이나연 재외기자)
김상식 샌드아티스트는 중국의 만리장성,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기암절벽이 있는 풍경, 경극배우 얼굴과 하회탈, 천단공원에서 농악놀이 중 상모돌리기하는 모습 등을 모래로 그림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행사 주제인 ‘LOVE TOGETHER’를 쓸 때, 관객들이 크게 환호했으며, 한중 교류를 위한 행사의 주제에 걸맞는 내용을 섬세히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공연 마지막에는 윤여규밴드,  훌랄라세션밴드의 연주에 맞춰 공연 주최 관계자와 관객들이 손을잡고 원을 그리며, ‘친구(朋友)’를 합창했다.

행사를 관람한 중국인들은 “중국의 예술이 집중되는 이곳에서 한국인들이 중국인들과 교류하는 행사를 개최해, 한국 도서와 공연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한국인들은 “해외 생활로 접하기 쉽지 않은 한국 전통 공연은 물론 대중음악과 한국 도서작품을 중국 작품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 박재림 재중한인예술인연합회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나연 재외기자)
행사를 주최한 재중한인예술인연합회의 박재림 회장은 "한.중 수교 20년을 넘어온 현재도 언어, 예술, 지식, 풍속 등 문화의 각 요소들은 그 자체의 생명력을 가지고 상호 영향을 주며 끊임없는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중국 간의  대중 문화 등의 교류와 전파는 가히 폭발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 중국에서 활동하고있는 많은 한인 문화예술관계자들도 어떤  형태의 교류와 성과를 이루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관계자들이 서로의 문화교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점검해봐야 하는 시기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오늘 본행사가 양국의  문화예술관계자들의 활동과 교류를 통해 진일보하는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우리 재중국한인문화예술인연합회는 향후 양국 문화 교류의 디딤돌이라는 중대할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또, K-BOOK 콘서트를 진행한 김구정 <좋은아침-고차이나>  대표는 “그동안 중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온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공연을 통해 우정을 나누었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문화와 예술은 국가와 민족, 언어의 장벽을 넘어 모든 사람이 한마음으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매개체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한중북콘서트와 함께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된 한중문화예술제를 통해 좋은 문화콘텐츠들이발굴되어지고 양국간 우정의 다리가 더욱 견고하게 놓아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에서는 또 시작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스크래치그림 전문회사인 유목민이 무료 스크래치그림 체험 및 증정 부스를 마련해 행사 관람차 온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영화 ‘얄개’로 유명한 영화배우 진유영 씨가 자신이 저술한 ‘라스베이거스  짬뽕사건’ 무료 사인 증정회를 열어, 공연장을 찾은 중년 한국인들에게 70년대 한국의 향수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의 도서전, 시화전, 전통음악과 무용 공연, 대중음악 공연, 한국샌드아트쇼가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날 행사는 한중 문화 예술 공동 콘텐츠 개발을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 증대 및 인적 네트워크 확보 및 실질 교류 발판을 마련하고, 재중 한인, 교포 사회에 한민족 문화 예술 자긍심 제고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베이징=이나연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