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한인구조단, 필리핀 불법체류 동포 귀국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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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한인구조단, 필리핀 불법체류 동포 귀국 도와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5.06.1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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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신문 기사 읽고 도움 요청…18년 만에 다시 밟은 꿈에 그리던 한국 땅

▲ 필리핀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김모(왼쪽) 씨가 재외한인구조단의 도움으로 지난달 29일 18년 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공항에 도착한 김 씨가 이름이 적힌 환영 피켓을 들고 구조단 관계자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재외한인구조단)

  18년간 불법체류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려 온 한인 동포가 국내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밟게 됐다. 이 동포는 본지가 지난 4월 보도한 재외한인구조단 소식을 접하고 도움을 요청해 구조될 수 있었다.

  재외한인구조단(상임이사 권태일 부평 사랑밭교회 담임목사)은 필리핀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김모(71) 씨가 구조단의 도움으로 지난달 29일 무사히 귀국했다고 11일 밝혔다.

  구조단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1997년 이혼 후 IMF로 인한 경제적 문제로 필리핀으로 떠났으나 불법체류로 전락해 장기간 생활고에 시달리며 힘겨운 생활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재외동포신문에 보도된 ‘재외한인구조단, 발대식 열고 공식 출범’ 기사를 보고 구조단 측에 연락을 취해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푸라기라도 잡겠다는 심정이었다.

  이에 구조단은 김 씨가 필리핀한인총연합회 박일경 이사장, 주필리핀대사관과 접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이들의 도움으로 벌금 및 행정절차를 모두 해결한 김 씨는 마침내 18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현재 김 씨는 구조단이 마련해준 임시 거처에 머무르면서 구청과 동사무소에 신청한 긴급 생활비와 기초생활수급자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재외한인구조단은 김 씨처럼 해외에 나갔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 놓인 불법체류자들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소외층 구제단체 ‘함께하는사랑밭’, 국제구호 NGO ‘월드쉐어’가 공동으로 출범한 단체다.

  재외한인구조단의 권태일 상임이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국외로 나갔지만 사업 실패, 가족 해체 등을 이유로 위험에 처한 재외한인들이 10만 명 이상이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은 제도적인 이유로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함께하는사랑밭과 월드쉐어가 국내외 소외계층을 돕는 기관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구조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의 강서영 과장은 “해외에서 불법체류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 분들은 언제든 구조단(대표메일 savetoyou365@naver.com)으로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tobe_ky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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