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숫자에 불과해’…90세 前 한인회장 괴력 장타로 시니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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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해’…90세 前 한인회장 괴력 장타로 시니어상
  • 시애틀N
  • 승인 2015.05.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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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페더럴웨이한인회는 ‘팔구순·효도잔치’ 열고 한인들의 효도전통 이어가

▲ 미국 페더럴웨이에서 팔구순ㆍ효도잔치가 열렸다.(사진=시애틀N)

  페더럴웨이 한인회(회장 김재욱)가 지난 7일 어버이날을 맞아 페더럴웨이 커뮤니티 센터에서 마련한 ‘합동 팔구순 및 효도잔치’가 비록 이민의 삶을 살지만 한인들의 ‘효도전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왔던 한인 노인들이 건강하고 알찬 이민 생활을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날 행사에서 150여명의 참석자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것은 바로 페더럴웨이 한인 노인회인 상록회의 산역사이자 버팀목인 동열모ㆍ임병호 전 회장이 올해로 구순을 맞이한 사실이었다.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중반에 태어난 동 전 회장은 한국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며 일본 식민지, 광복, 6ㆍ25 한국전쟁, 산업화 등을 겪은 뒤 미국으로 이민을 왔으며 현재도 언론 등에 글을 투고하고, 본보 주최 거북이마라톤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한인 행사마다 참석해 하모니카 연주를 통해 향수를 달래며 후손들에게는 자신의 뿌리가 중요함을 일깨워줬던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라인댄스를 추며 빛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인 1.5세인 앤디 황 페더럴웨이 경찰국장도 이날 잔치에 참석해 구순을 맞이한 동 전 회장과 상록회 창단의 주역인 임병호 전 회장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페더럴웨이 한인회장과 이사장을 지낸 김용규씨의 어머니인 박금례씨 등도 이날 팔순을 맞아 푸짐한 생일상을 받았다. 박씨 역시 ‘대장금 음식 만들기 대회’에 참석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며 현재도 한국 전통 음식 만들기 등을 하며 현역이나 마찬가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전체적인 행사도 한인들만이 연출해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카네이션을 중장년인 학부모협의회 회원들이 직접 달아드리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며 3~4대의 한인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벨칸토합창단(단장 이석주, 지휘 이수진)이 나와 ‘메기의 추억’ 등을 합창했고, 김영남씨는 섹소폰 연주를, 홍피아씨는 ‘장녹수’를 부르며 한인 노인분들에 만수무강을 기원했다.

  김재욱 한인회장과 박영민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신도형 대한부인회 자원봉사위원장, 윤충규 상록회 회장도 한결같이 “이민 생활 가운데 한인분들이 다같이 모여 활동을 하며 알차고 보람되며 건강한 노인 생활을 보내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한 골프대회에서는 1925년생으로 올해 90세인 이현기 전 시애틀한인회장에게 ‘시니어상’을 시상했다. 이 전 회장은 이날 통상 볼을 끝까지 홀에 넣는 정확한 계산을 한 뒤에도 104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 페더럴웨이 한인회가 기금 마련을 위해 개최한 골프대회에서 올해 구순을 맞이한 이현기 전 시애틀한인회장이 장타를 뽑아내며 ‘시니어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사진=시애틀N)

  시애틀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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