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어느 캄보디아 여성근로자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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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어느 캄보디아 여성근로자의 눈물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3.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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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60불 인상 요구" VS "공장 이전할 수 밖에..."

▲ “우리는 160불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주홍글씨’처럼 이마에 붙인 봉제근로자 여성의 눈가에 어느덧 이슬이 맺혔다. [프놈펜 자유공원]
제103주년 ‘세계여성의 날’이었던 지난 8일(현지시각), 당국의 불허방침에서 불구하고, 통합야당(CNRP)이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던 캄보디아 프놈펜 소재 자유공원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봉제회사 여성근로자들의 항의시위가 있었다. 일부 여성시위자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파란색 티를 입고, 여성인권신장을 요구하는 시가행진을 시도했지만, 경찰들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 이날 여성의 날 행사’를 포함해 통합야당(CNRP)이 주관한 집회행사는 시위진압경찰이 이른 새벽부터 바리케이트를 치고 진입로 주변을 완전 봉쇄함으로서 결국 무산됐다.

현재 캄보디아의 수출주력산업인 섬유봉제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수는 대략 60만명이며, 이중 여성이 전체의 90%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가 2월부터 100불로 최저임금을 상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세와 식비 등 기본생활비를 감당하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이들 근로자들은 항변하고 있다.

8개에 이르는 주요 노조들은 금년 초 유혈사태를 빚은 후 전국단위 파업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종전의 2배인 160불 인상을 요구하며 사용자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 일부 봉제노조들은 한시적으로 추가근무시간 거부 캠페인에 들어간 상태다.

▲ 경찰의 선글라스에 비친 집회 참석자들의 모습. 다행히 이날은 시위자들이 경찰이 친 바리케이트를 넘어서지 않아 우려했던 유혈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약 50개에 이르는 현지 한국계 봉제회사 대부분은 "최저임금 100불이 거의 마지노선에 가깝다"며 일부 봉제공장주들은 "임금대비 공휴일이 많고, (년간 총 27~8일로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긴 공휴일수 기록), 생산성도 떨어지는 만큼 추가임금 인상시 다른 나라로 공장 이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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