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축구가 박대통령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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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축구가 박대통령컵 우승?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2.1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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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백호FC, 캄보디아 클럽팀과 친선경기 펼쳐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의 현재 FIFA 랭킹은 189위로 명함을 내밀기 민망할 정도로 최약체이지만, 클럽축구리그만큼은 상황이 다르다. 10여개에 이르는 클럽축구팀들도 인기도 높을뿐더러 지난 2012년 AFC 프레지던트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만큼 국제무대에서도 나름 선전하고 있다(사진속 동그라미를 자세히 보면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용병선수들도 눈에 띌 만큼, 다양한 국적의 외국선수들이 캄보디아 클럽축구리그에 참가하고 있어 이채롭다. 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사진제공:백호FC)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NOCC) 및 크메르축구연맹(KFF) 초청으로 한-캄보디아 클럽팀간 친선경기가 지난 6일 프놈펜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최됐다.

한국팀은 지난 2013년도 한국클럽축구연맹 주최 드림컵 우승팀인 '백호FC', 상대는 같은 해 캄보디아 클럽축구리그 훈센컵 우승팀인 'NAGA Corp FC'가 맞붙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양 팀은 친선경기답지 않게 막상막하의 열띤 공방전을 펼쳐 경기장을 찾은 5백여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속에 성황을 이룬 가운데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양팀 모두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뜨거운 접전을 펼친 끝에 전, 후반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는 캄보디아올림픽조직위원회 '통 큰 회장(현 관광부 장관)', 크메르축구연맹 '싸오 속하 회장(현 왕립헌병사령관)'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한국클럽축구연맹 한연호 회장, 재캄한인회 양성모 회장, 한국자유총연맹 캄보디아지회 김문백회장 등 내외 귀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캄보디아 국가올림픽협의회(NOCC)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도 가졌다. 만찬에서 한국클럽축구연맹(회장 한연호)은 캄보디아측에 축구용품을 전달했다.

'싸오 소카' 크메르축구연맹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한연호 클럽축구연맹 회장은 답사를 통해 “향후 양국 클럽축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늦은 저녁까지 양팀 선수들은 친선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인 7일 오전 백호FC선수단은 프놈펜 인근 '요염다음빠이꼬마' 초등학교를 전격 방문, 가정형편이 어려운 축구꿈나무들에게 축구용품을 전달하며 후진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협조를 하기로 약속했다.

참고로, 캄보디아 축구팀 FIFA 랭킹은 189위(금년 1월 기준)로 동남아에서도 축구변방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1차 지역예선 조차 통과해본 적이 없는 최약체이기도 하다.

그러나 캄보디아 국가대표팀도 과거 한 때 화려한 전성기를 구가한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41년전인 1973년, 서울동대문축구장(현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제3회 박대통령컵 아시안대회'(50대이상 장년층에게는 박스컵으로 잘 알려져 있다)에서 한국팀을 3위로 밀어내고 미얀마와 함께 공동우승을 차지하는 등 축구강국으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바로 전 해인 1972년, 차범근선수가 국가대표로 데뷔해 첫 골을 기록한 아시안컵(AFC)에서는 비록 졌지만, 첫 출전만에 4위라는 호성적을 올리기도 했었다.

▲ 1973년 당시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렸던 '제3회 박대통령컵 아시안대회'(일명 박스컵)대회에서 캄보디아는 미얀마(당시 버마)와 공동우승할 정도로 한 때는 축구강국(?)이었다(당시 포스터)
한편, 동남아지역에는 여러명의 한국 축구지도자들이 활약 하고 있다.
 
이태훈 감독은 현 캄보디아 국가대표팀과 21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맡고 있다.  이웃나라인 미얀마 대표팀 감독 역시 전 올림픽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박성화감독이 맡고 있다.

스리랑카는 장정감독, 브루나이는 권오손감독이 각각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등 우리나라 축구지도자들이 아시아스포츠무대에서도 민간외교관으로서의 제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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