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파독 50주년 기념 토론회 열려
상태바
근로자 파독 50주년 기념 토론회 열려
  • 박상석 기자
  • 승인 2013.10.23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토론회서 유공자 지정 등 명예회복 방안 등 논의

▲ 파독 근로자 50주년을 맞아 이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역할을 재조명하고 국가적 예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렸다.
파독 근로자 50주년을 맞아 이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역할을 재조명하고 국가적 예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이들은 한결같이 국가적 예우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민주당 김성곤·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실과 재외동포포럼(이사장 이형모), 한민족 평화통일연대는 23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광부 및 간호사, 재외동포 지도자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독'파독 근로자 예우,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재외동포신문과 연합뉴스가 후원한 이날 개회식에는 새누리당 이한성 국회의원과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민 전 독일대사, 하젤만 주한 독일 부대사, 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신광식 한국파독협회장,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약300명의 파독 근로자들이 몰려 인파가 복도까지 넘쳤다.
김성곤 의원은 개회사에서 “올해는 한독수교 130주년이자 근로자 파독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다”며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6·25전쟁 이후 폐허로부터 조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된 파독 근로자들의 노고와 헌신을 되새기고, 이들에 대한 역사적, 사회적 재평가를 실시해 그 업적이 정당히 평가받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동시에 개막한 파독광부 사진전에서 유상근 독일재향군인회장이 자신의 옛 사진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
이형모 재외동포포럼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파독 광부 및 간호사들의 헌신의 토대 위에 오늘이 있다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며 “근로자 파독 50주년의 뜻 깊은 때에 이분들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을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성 의원은 축사를 통해 “독일에서 고생했던 광부, 간호사분들께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성공을 보여 준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다”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민주당 김성곤 의원, 이형모 재외동포포럼 이사장,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 선경석 파독 근로자 국가사회발전 특별공헌 유공자 청원 추진위원회 위원장.
본격적인 토론회에 들어가자 발제에 나선 이영석 경상대 교수는 “한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한 파독 근로자의 역사적 의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동시에 역사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보이는 것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국가유공자나 서훈자로서의 자리매김을 하고, 당대에자신들에 대한 복지혜택을 늘이는 논의를 이어가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특히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선경석 파독 근로자 국가사회발전 특별공헌 유공자 청원 추진위원회 위원장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팀장, 오명호 국회 입법조사처 외교안보팀장, 강성철 연합뉴스 기자가 파독 근로자의 국가 경제 공헌 과정, 타 국가의 사례, 복지혜택 강화 방안 등을 놓고 담론을 이어갔다.

한편 재외동포 지원 목적으로 설립한 '정수코리아'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고국을 찾은 파독 광부ㆍ간호사들이 노숙 위기에 몰려 이날 토론회장에서도 지탄이 일었다.

이들 파독 근로자들에 따르면 '파독 50주년'을 맞아 내한한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행사 주최 측의 일방적인 행사 취소로 숙소 예약마저 취소돼 노숙의 위기에 처한 것.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에 호텔 측이 객실을 제공키로 함으로써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은 토론회장에서 정부를 향한 분노로 표출돼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당초 행사 주최 측인 정수코리아는 이날부터 30일까지 7박8일간 파독 광부ㆍ간호사 220여명의 모국 방문 행사를 추진했다. 정수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숙박을 예약하고, 총 비용 1억5,000만원 중 4,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우선 지불했지만 나머지 돈을 납부할 수 없게 돼 계약을 파기당했다. 이 같은 사실도 모른 채 1차로 입국한 7명의 파독 광부ㆍ간호사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던 것이다. 결국 이들 파독근로자들은 인근 강남경찰서를 찾아 "220여 명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홀대받고 노숙하게 생겼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고,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호텔 측이 고국방문이 예정된 220명 전원에게 객실과 조식을 제공키로 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