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반으로 나누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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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반으로 나누며 살았다”
  • 박상석 편집국장
  • 승인 2013.01.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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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원 사우디아라비아 담맘·동부지역한인회장

세밑임에도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지역의 불안한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보원(60)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한인회장이 31일 서울 본사를 방문했다. 이형모 대표 집무실에서 만난 그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현지 사정과 다소 생소한 사우디 담맘지역 한인들의 근황을 물었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동부지역은 어느 때 보다도 한국기업의 활동의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담맘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 상주 교민 가구는 약 350명 정도이고, 현지 진출기업 지상사 가족들까지 포함하면 약 2,000명 정도에 달한다”며 “상주 교민들 중 300여명은 한인회 행사 등 교민사회의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한인회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고 소개했다.

또 “현지 주민들도 한국사람을 좋아해서 현지 주민들과 교민들 간 불편한 관계가 조성되는 일도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그 자신도 현지 주민들과 화합 협력하고, 교민들 상호 융화를 위해 “항상 하나를 반으로 나누며 살았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임기 2년의 9대 한인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난 2011년 다시 10대 회장에 연임돼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는 이 회장. 그는 “82년 10월 사우디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교민 규모가 150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사우디 동부지역의 교민사회도 많은 성장을 한 셈이다”며 “외형 성장만큼 내적으로도 충실해져 한인회가 운영하는 한글학교 학생수 75명에 교사수도 7명에 달할 정도로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고, 한인회가 중심이 돼 장학회를 설립해 4,000만원정도의 기금을 마련하는 성과도 이뤘다”고 밝혔다.

가업인 모터 생산회사에서 배운 기술을 이용해 지난 83년 모터 수리업으로 현지서 맨손 창업해 현재 건설회사인 BO WON LEE CONTRACTING, BO WON LEE STEEL FACTORY와 UN 환경보호 하청사업의 일환으로 수년째 진행하고 있는 해양 누출 원유 제거작업 전담 회사까지 약 4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맹활약하고 있는 기업인이기도 한 이보원 회장. 그가 지금 걱정하는 것은 현지 상황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사우디 동부지역의 경우, 공사 발주물량의 80~90%를 한국회사가 수주할 정도로 우리나라 회사의 영향력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중국 건설회사가 따라오기 시작하고, 한국에서 건설경기가 안 좋아지자 무작정 덤벼든 중소 회사들이 너도나도 저가 입찰 경쟁에 나서면서 수익성은 많이 나빠지고 있는 실정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년쯤이 고비로, 내년엔 어떤 식으로든 동부지역에 불고 있는 저가 경쟁의 상황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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