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희망의 살아있는 증거가 되다!
상태바
의지와 희망의 살아있는 증거가 되다!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2.11.08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실리콘밸리의 작은 거인, TYK그룹 김태연 회장
Dr. Tae Yun Kim/Chairman & CEO/LIGHTHOUSE WORLDWIDE SOLUTIONS

산업이 다분화 되면서 조직마다 리더의 다양한 자질과 능력이 시대적으로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리더십은 이제 한 기업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글로벌 벤처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여성으로서 굴곡 많은 IT업계의 신화를 다시 쓴 TYK그룹 김태연(사진) 회장.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강하지만 유연함을 지닌 김 회장의 리더십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 리더로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존경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러한 인물들의 성공스토리를 살펴보면 교차되는 공식이 있다. 그것은 이들이 이룬 성공의 밑거름에는 숱한 고통과 실패라는 좌절의 시간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실리콘밸리 IT업계의 선두주자 TYK그룹의 김태연 회장의 성공스토리에도 이러한 부분은 어김없이 녹아있다. 하지만 그 숱한 이야기들 속에서 김 회장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과 차별화 되는 것은 단지 ‘고생’이라는 진부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김 회장은 미운오리새끼 같았던 암울한 과거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백조로 탄생시킨 의지와 희망의 살아있는 증거라는 부분에서 보는 이들에게 더욱 깊은 감흥을 주고 있다.

태권도로 맺은 인연, 가족은 나의 전부

수많은 언론매체, MBC 네버엔딩스토리, KBS 글로벌 성공시대 등을 통해 그의 삶의 역경과 긍정의 에너지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김태연’이라는 이름은 이미 친근하다. TYK그룹 김 회장은 아메리칸 드림의 성공사례이며, 실리콘밸리의 작은 거인으로 널리 통칭되고 있다. 

22살 나이에 단신으로 도미한 김 회장은 말도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접시닦이, 주유소 아르바이트, 청소부 등 온갖 막일을 하며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였다. 그는 초반에 정착했던 빈민촌 트레일러 파크를 지금의 자신이 있도록 꿈꾸고 의지를 불태울 수 있었던 소중하고 의미 깊은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려운 시·공간 속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마음 속의 미래를 향한 희망과 도전에 대한 의지는 식을 줄 몰랐다. 사소한 일이었지만 그는 일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며, 힘들 때마다 미래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보다 뜻있는 일을 하길 원했던 그는 7살 때 외삼촌으로부터 배운 태권도를 통해 소외받는 이들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그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기까지 발품을 팔고 지속적으로 설득을 시킨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태권도 강습을 통해 김 회장은 자칫 영구히 인생의 행로를 이탈할 뻔했던 제자들을 수렁에서 이끌어 냈다. ‘자신의 인생과 맞서라’는 메세지로 그녀는 그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줬다. 1968년 미국 동부 버몬트를 시작으로 태권도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그는 1978년 미국 여자팀을 이끌고 국제태권도대회에 참가했으며, 1994년 세계무술협회에서 여성 최초로 ‘Grandmaster’로 인정받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렇게 태권도를 통해 인연을 맺어 자신의 아들로 입양한 스캇, 마이클, 토마스 등 9명은 부모의 이혼, 마약, 알콜 중독 등으로 인생에서 낙오자가 될 뻔했지만, 김 회장을 만나 태권도를 배우면서 새로운 삶을 얻고 그들의 둥지인 ‘스타게이저’에서 가족으로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가슴으로 맺어진 가족은 그 여느 모자(母子)지간보다 끈끈한 애정으로 이어져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더욱 많은 이들에게 나누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가족은 나의 전부다"라고 말하는 김 회장의 가족구성은 다양한 국적과 인종으로 어우러져 있지만 서로를 위하고 안정을 이루며 행복이라는 담을 쌓아 가고 있다. 김 회장은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서도 프리몬트에 ‘정수원’이라는 도장을 만들어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도 그 옛날 그랬던 것처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사랑으로 예전 자신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웃과 청소년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오고 있다.

집념으로 일궈 낸 업계 1위 기업, Lighthouse사

태권도에 몰두해 있던 김 회장이 불현 듯 컴퓨터 관련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에 대해 모든 사람들은 반신반의 했다고 한다. 자녀들 또한 초반에는 그의 사업계획에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계획대로 컴퓨터를 전공하고 게임관련 기종 개발에 실패를 거듭하며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집까지 몽땅 팔아 투자해버려 궁핍해졌던 상황에서 버린 뼈로 만든 국물로 만든 수제비를 먹으면서도 그들은 하나의 꿈을 꾸며 의지를 불태웠다.

우연히 신문에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정보를 접하게 된 김 회장은 사업의 터전을 실리콘밸리로 옮기고 ‘코멕’이라는 회사를 시작으로 비즈니스를 펼쳐 나갔다. ‘우리는 신용이다, 배우는 과정이다’라는 슬로건으로 서비스에 대한 기본 마인드와 인류에 공헌하는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을 가진 이들에게 협소하기만 했던 방 한 칸조차도 남부럽지 않는 꿈의 공간이었다.

매년 수백 개의 기업이 생겼다 없어지는 예측불허 장소인 실리콘밸리에 1982년 Lighthouse Worldwide Solutions을 설립한 김 회장은, 1989년 Lighthouse Monitoring System을 발명해 성공의 발판을 다졌다. Lighthouse Monitoring System은 청결과 오염예방이 필수절대적인 IT분야 산업체 현장에 컴퓨터를 이용해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주는 클린룸 시스템이다. IT관련 생산 현장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시스템이다.

이러한 우수한 제품을 기반으로 Lighthouse사는 1995년 Top 100 Fastest Growing Company에 선정됐으며, 1998년에는 실리콘밸리에서 2월 2일을 1998 Tae Yun Kim Day In Silicon Valley로 지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 2005년, 2006년 연속으로 일하기 좋은 직장 1위로 선정되면서, 어려운 벤처 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으며 현재까지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Lighthouse사의 이러한 제품개발과 출시는 곧 동종업계의 기술력 향상과 발전에도 기여하는 결과를 낳았다. 랜드 실바 실리콘밸리 실업가는 “그들(Lighthouse사)은 다른 경쟁 업체 제품의 품질까지 전반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업계의 제품 품질이 모두 향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Lighthouse사의 기술력 및 영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삼성, 인텔 등 세계적인 반도체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Lighthouse사의 제품들은 첨단의 시대에 맞게 관련 제품들을 생산해 내는 작업현장에서라면 반드시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의 기능인 클린룸 모니터링 시스템과 미세 먼지 측정, 화학적 오염, 온도·습도·기압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들은 업계에서 그 품질과 우수성에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오염과 청결이 관건인 IT관련사, 병원 등에서는 오랫동안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Lighthouse사의 제품들에 무한한 신뢰를 갖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120년의 역사를 가진 안과전문병원의 경우도 수술실의 오염예방과 청결을 위해 클린룸시스템을 설치했는데, 매우 흡족한 효과를 봤다며 Lighthouse사의 제품에 깊은 신뢰를 표했다.

무엇보다 Lighthouse사의 Smart CBR(CHEMICAL BIOLOGICAL RADIATION THREATS)은 오염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뛰어난 크리닝 기능을 함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Lighthouse사의 웹사이트(www.golighthouse.com)에 접속해 보면 이러한 정평과 기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우수한 생산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Global Optimal Design-Lighthouse Asia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유쾌경영'… 즐겁고 유쾌하게, 재미있고 즐거운 회사!

첨단기술의 전쟁터인 실리콘밸리에서 독보적인 기술, 유쾌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태연 회장의 일과는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젊은 사람조차도 감당하기 힘든 빡빡한 스케줄과 치밀한 준비로부터 시작된다. “일이 힘들다고는 아직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매일 출근 때마다 나는 연애하거나 신부인 사람처럼 가슴이 설레고 들뜬다”라는 그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작은 키의 여성이지만 한국이 낳은 여자 삼손이라고 칭한다.

출근 전 하루 일정에 맞춘 옷과 액세서리들을 직접 체크해서 고르고, 차 안에서도 회사의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하는 모습은 그러한 열정과 에너지의 출처를 궁금하게 만든다. 김 회장은 “의상을 직접 초이스하는 것은 진정한 프로로 느끼도록 이미지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최대한의 배려와 존중의 준비된 몸가짐은 상대방에게 많은 감흥을 느끼게 한다”며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중요한 체크 포인트임을 강조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는 신나는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 김 회장이 추구하는 ‘유쾌경영’의 핵심이다. 직원들이 마중 나와 하나의 이벤트처럼 시작하는 출근길은 300명이 넘는 본사 직원들을 하나하나 챙기고 인사하는 이색 장면으로 이어진다. 또 그가 주관하는 회의는 딱딱하고 일방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모두가 즐기고 참여하는 또 하나의 화합의 장이기도 하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그도 하고, 그녀도 하는데 왜 내가 못해?)라는 구호를 외치는 그 순간 그들 모두는 함께 미래를 꿈꾸고 희망의 의지를 통감한다. ‘즐겁고 유쾌하게, 재미있고 즐거운 회사’의 모습은 실적으로 평가해 모두가 경쟁자인 다소 살벌하기까지 한 일반회사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실적이 오르면 서로를 축하해 주고 내 일처럼 기뻐해 주는 이 사업장에서는 늘 웃음과 이벤트가 끊이지 않는다. 이는 성과보다 재미있고 유쾌하게 일할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김 회장의 이념과 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 특이한 것은 벽면에 그려진 그래프와 현황판이다. 이는 한 눈에 회사의 모든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김 회장은 이를 가리켜 ‘집합소통센터’라 부른다. 그는 이 현황판을 기준으로 스케줄을 따라 움직인다. 자신의 업무 스케줄과 직원들의 업무 스케줄을 공론화해 누가 보더라도 쉽게 업무의 진행도와 완성도를 이해할 수 있게 배려한 부분이다.

글로벌 리더십, 인간적인 감성코드로 승부

성공한 기업의 수장답지 않게 김 회장은 현장부터 고객까지 직접 발로 찾아가 상담하고 들어야 하는 억척회장님이다. 전세계 7개 지사 1,000여 명의 직원들을 직접 챙기고 고충을 나누는 것 또한 그의 몫이다. 그는 새로운 거래처를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거래처와 꾸준하게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렵고 경직되기 쉬운 사업미팅도 그는 유쾌하고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 줄 안다.

바이어와 당구대에서 게임을 하며 사업을 얘기하는 부분은 참으로 인상적이다. “몸을 움직이며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웠던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변해 있다. 틀에 박힌 장소와 분위기에서 비즈니스만 이야기하다보면 이내 분위기는 경색된다. 당구를 통해 경계를 풀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다보면 어느새 하나의 교감을 형성하게 된다.” 다소 차가운 과학기술산업에서 감성을 접목해 사업을 풀어내는 그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김 회장은 유쾌하고 긍정적인 자신의 내면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누고 전할 줄 아는 인물이다. 각 나라의 지사를 방문할 때마다 그 지역의 특징에 맞는 관심적인 이야기와 비유를 통해 많은 공감과 동참을 이끌어 내는 것도 그만의 장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직원들을 먼저 생각하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그의 리더십은 기업이 단순한 영리추구를 위한 곳이라는 개념을 깨부수기 충분하다. 마튼 데아즈 라이트하우스 네덜란드 지사장은 “김 회장은 우리에게 항상 동기 부여를 해 준다. 아침부터 밤까지, 일할 컨디션이 아니거나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김 회장에게 전화해서 대화를 하고 나면 삶이 다시 달라 보인다. 그는 모든 직원들에게 그렇게 열정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사람이다”라며 김 회장의 리더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김 회장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닝플라넷, 미용성형장비와 스킨케어를 전문으로 하는 엔젤힐링, Data storex, WAVA produtions, Northstar, Can Do Spirit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TYK그룹으로 성장시켰다.

김 회장은 그 동안 무수한 기조연설, 각종 미디어에 출연했으며 본인이 직접 진행하는 ‘김태연 쇼’를 해오면서 미국 주류사회에서도 많은 활동과 인정을 베풀어 왔다. 그는 오랜 경험을 살려 자신의 미디어 프로덕션에 활기찬 프로듀서를 영입함으로써 밝은 에너지를 전하는 이미지 쇄신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첨단산업을 이끌어 오면서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가격표가 없는 독특한 TYK패션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 LA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Jacob 디자이너가 합류의사를 밝혀 더 한층 세련되고 빛나는 예술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Jacob 디자이너의 제품은 유명인사인 레이디가가는 물론 한국 유명연예인들도 구입해 한국에 공수해 가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패션사업을 통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소외받는 이웃들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어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인생의 농사꾼, 자신의 꿈을 향한 욕심을 지녀라

김 회장은 TYK대학을 설립해 실질적인 교육 체험을 통해 현장에서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학교 대책을 오픈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젊은 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위한 욕심은 마음껏 부려라. 자신은 인생의 농사꾼이다. 스스로를 제대로 농사지어라”며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긍지, 도전의 용기를 심어주는 그는 진정한 글로벌 리더이자 이 시대의 멘토다.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 또한 남다르다. 오랜 이민생활을 해 오면서 많은 이들이 시민권을 받으며 영문 이름으로 변경하는 상황에서도, 미 주류층과 잦은 접촉을 하면서도 김 회장은 여전히 본인의 ‘김태연’이라는 한국이름을 고수하고 있다. 그와 함께 집무실이나 저택이 온통 한국적인 것들을 보면 알 수 있듯 그의 한국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대한민국 전도사’로 불릴 정도다.

그러한 마음만큼이나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도 크다. 김 회장은 최근 북한의 IOC위원인 장웅 씨를 초대해 미국에서 태권도 시범과 친선게임을 주선했다. 그때 많은 북한 선수들이 참석했는데, 김 회장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태권도로 미국과의 원활한 교류는 물론 남과 북이 통일의 물꼬를 틀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

‘Can do’를 외치며 극복하면서 내면의 에너지와 용기, 열정을 키워 결국 성공한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선 김 회장이 최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현재 OECD국가 중 최고의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들이다.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살아야 한다. 포기하면 안된다”라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자신이 처한 현재의 고통과 아픔을 거름으로 새로운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을 전환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의 진심어린 조언을 듣고 삶의 전환을 맞은 이에게 감사의 편지를 받은 것에 대해 김 회장은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고한다. 김 회장은 자신의 이야기와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꿈과 도전이라는 삶의 의욕을 북 돋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지런히 강연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그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한국의 저출산율이다. “20~30여 년 전에 잘못 세워졌던 출산계획의 한계가 현재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이런 식이라면 30년 후에는 노인들만 남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성별을 구분해서 낳다 보니 성비 불균형으로 신부감을 얻기조차도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한국사회는 이에 대해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내며 대책을 강조했다.

또한 삭막해지고 각종 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 국내 현황들을 보면서 김 회장은 “이러한 현상들은 대화의 부재에서 온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으로서 무수한 장점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지켜온 것들이 제대로 계승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중요한 가치관들이 흔들리면서 사회의 혼란이 초래된다고 생각된다. 물질만능이 팽배해 인간성을 상실하는 풍조도 반드시 척결해야 하는 부분이다”라며 전 국민들은 물론 정부차원의 노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온갖 홀대와 시련의 길을 걸어야 했던 김 회장이었지만, 그동안의 다양한 사회활동과 봉사활동으로 ‘수잔 앤소니상’ 등 많은 영예의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여걸이 되어 우리 앞에 당당히 서 있다. 살아있는 실리콘밸리의 신화인 김태연 회장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하다. “남들이 하면 나도 할 수 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샌프란시스코=정승덕 재외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