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길 교수 "조선족학교에 대한 교육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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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길 교수 "조선족학교에 대한 교육지원 절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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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 "우리는 사과배"… 숙명적 이중정체성 이해해야

90년대 한·중 교류가 본격화 되면서 중국 동북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조선족(중국동포) 50만명 이상이 대거 한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다. 이젠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조선족이 한·중 양국에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은 무엇이며, 중국과 한국은 이들에게 어떤 나라일까?

지난 24일 오후 롯데미도파 광화문빌딩 305호에서 열린 '제40차 재외동포럼'에서 최우길(사진)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재중동포 사회에 대한 이해'란 주제를 발표하며 붕괴되고 있는 현지 조선족 공동체에 대한 관심, 특히 열악한 환경에 처한 조선족학교에 대한 각종 교육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 최 교수는 김종국 전 연변사회과학원장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대다수 중국동포들은 조국(fatherland)를 중국, 고국(homeland)을 한국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생활의 터전, '우리가 살 곳은 결국 중국'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이중정체성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특산물인 '사과배'를 빗대 표현하듯 복합적인 구조를 띄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중국에게 조선족은 중국 현대사의 증인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한국에게 조선족은 50만이 넘는 인구가 국내에 들어와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같은 민족이라는 의미의 '중국동포'다.

현재 젊은 세대를 포함한 상당수 조선족이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 이주하면서 그동안 나름대로 민족정체성과 고유문화을 유지했던 조선족 공동체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족학교들이 통폐합되며, 한때 1,500개교였던 민족학교가 250여개교로 감소했다. 특히 부모 없이 지낼 수밖에 없는 결손가정이 급증하면서 가정교육마저 붕괴되고 있는 실정이다.

▲ '제40차 재외동포럼'이 지난 24일 오후 롯데미도파 광화문빌딩 305호에서 열렸다.

최 교수는 "조선어, 한어 등 이중언어 교육문제를 비롯해 방과후 교육, 심리상담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민족정체성 유지 차원에서도 대한민국이 이러한 시급한 사안에 대한 각종 교육지원 활동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재중동포가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우리역사와 민족의 자존심 △중국-한반도 사이의 다리 역할 △한국 산업발전에 중요한 부분 차지 △통일준비 과정에 중간자로서의 기능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에 선도적 역할 등으로 설명했다.

특히, 최 교수는 조선족과 한국인들이 서로 갖고 있는 편견과 오해를 푸는 해법과 관련, "국내 대학을 비롯해 해외 각지에서 새로운 조선족 엘리트들도 대거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구태의연한 관점에서 탈피해, 미래지향적인 동아시아 비전을 갖고 보다 폭넓은 시야로 중국동포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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