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국익으로 승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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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국익으로 승화해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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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윤경주 교수

"재외동포와 다문화는 동전의 양면"

▲ 윤경주 교수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윤경주 교수는 '다문화 가정'과 '재외동포' 교육에 대한 남다른 애착심을 갖고 있다. 호주로 이민을 갔지만 가족이 그리워 국내로 다시 돌아왔다는 윤 교수는 "재외동포와 다문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글로벌 시대에 단일민족 국가론을 기반으로 하는 배타적 마인드는 이젠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호주의 이민정책을 사례로 들며 "호주는 다언어, 다인종 등의 다문화를 적극 포용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국익으로 승화하는 것을 국가정체성(National Identity)으로 설정했다"며 "한국도 그들을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사회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갈수록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경제, 산업분야 등을 지탱할 수 있는 인구가 적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 구성원들이 경제활동 인구로서 소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호주 정부에서 이민자들을 수용함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이익을 객관적 수치로 계산한 결과, 이민하고 나서 3년 후에는 그들의 사회 기여도가 정부가 지출한 비용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윤 교수는 "돈 한푼 안들이고 오히려 장학금(생활비)를 받으며 호주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나선 자연스럽게 호주를 위해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며 "우리도 다문화 이민자들이 한국에 고마움을 느끼고 스스로 한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다문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재외동포, 다문화 가정에 길 열어 주고파"

공주국립대학교에서 교수직을 역임하고 현재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이승헌) 실용외국어학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윤경주 교수는 몸담고 있는 학교가 교육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대다수 다문화 가정 내의 학생들은 경제 및 교육환경의 열악함으로 인해 대학진학률이 매우 낮다. 윤 교수는 "이들이 사회 소외계층으로 빠지면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사회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한국사회에서 훌륭한 인적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소외된 계층에 대한 교육을 목표로 설립된 글로벌사이버대학교가 남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윤 교수가 여러모로 조건이 좋은 공주대학교에서 이곳으로 오게된 것도 재외동포와 다문화에 대한 남다른 의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전공은 언어학이며, 학교에서 문화 간 의사소통(Cross-culture communication)를 가르치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서 상대방 문화이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교과부 인가를 받아 개교한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4년제로서 휴먼서비스학부, 뇌교육융합학부, 실용외국어학부, 글로벌경영학부, 문화콘텐츠학부, 전통문화학부 등 6개 학부, 11개 전공을 바탕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사회복지, 고령사회복지, 문화스토리텔링, 문화콘텐츠기획 등 차별화된 전공과 커리큘럼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2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한민족의 철학과 정신을 갖춘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고, 한국을 알고자 하는 해외동포 및 외국인들에게도 새로운 교육기회의 장을 제공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교수는 "영·미권에 이민을 간 사람들 상당수가 자녀교육을 목적으로 갔고, 아이들이 성장하고 독립하고 나면 고국으로 다시 오고자 하는 해외동포들이 상당히 많다"며 "이들이 현지 생활터전을 버리고 고국에서 정착하는 문제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재외동포들의 이러한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확충할 계획이다. 즉 현지에서도 가능한 100% 온라인 교육을 통해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는 관련 기술과 자격증 등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윤 교수는 "동남아 지역 동포들은 다문화사회복지, 영미권 동포들은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며 "특히, 실무영어를 보완한다면 한국은 물론 현지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실용외국어학부에는 영어전공만 있지만 앞으로는 외국어로서 한국어도 가능할 것"이라며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외국에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한국어 교사를 양성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요컨대 글로벌사이버대학교는 다문화 가정을 포함한 소외된 계층과 역이민을 희망하는 해외동포들에게 실용 교육을 통해 취업으로 연결시키는 길을 열고자 하며, 윤경주 교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중요한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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