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문화 운동의 선구자, '한우리' 박철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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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문화 운동의 선구자, '한우리' 박철원 회장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06.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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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마음을 옥토로 만드는 '밭갈이' 같은 것"
▲ (주)한우리열린교육 박철원 회장

(주)한우리열린교육 박철원 회장(사진)이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한 '2012 서울중소기업인대회'에서 중소기업 유공자로서 '모범 중소기업인' 부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 회장은 오랫동안 '독서 교육'을 해 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상을 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우리 사회에 중소기업 경시 풍조는 여전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과 '동반성장'이라는 기치는 공허한 외침일 뿐, 실질적인 대안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인들이 모인 자리에는 이날 시상식을 통해 처음 가봤다는 박 회장은 "중소기업이 90%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한국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있음에도 중소기업중앙회(시울지역본부)가 여는 이날 행사에 고위공직자는 물론 서울시 의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교양인이 이끄는 사회가 선진국"

박철원 회장이 20여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한우리열린교육'은 독서·논술 관련 프로그램 개발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다. 연 매출은 300억원(월 평균매출 20억원)에 달하고, 공익사업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까지 포함해 120여명의 직원이 서울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다.

특히,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는 △도덕적으로 성숙한 교양인을 기르고 △합리적인 민주시민의식을 길러 △창조적 문화선진국 건설에 이바지 함을 이념으로 하고, 지난 1989년부터 범국민 독서생활화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박철원 회장은 "한우리 회훈(會訓) '책사랑, 사람사랑, 자연사랑'의 앞글자만 따면 '책사자'가 된다"고 웃으며 "독서를 하는 것은 교양인이 되기 위함이고, 교양인이 이끄는 사회가 다름 아닌 선진국"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박 회장은 "교양(Culture)는 Cultivate, 즉 '밭갈이'를 의미하고, 교양을 기른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옥토로 만드는 밭갈이"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마음이 옥토인 사람은 선량하고, 정직하며 성실할 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 봉사정신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세상에 대해 많이 알고,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야 교양인이 될 수 있다"며 "책은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어 많은 것을 체험을 할 수 있는 세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통해 일상에서 경험하기 힘든 사랑의 비극도 내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것.

▲ 지난달 30일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가 주최한 '2012서울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교과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박철원 회장이 직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한우리 비전, 독서 인구 저변 확대"

한우리열린교육은 학원 프랜차이즈로서 각 지역에 300여개 넘는 지역센터를 운영하며, 4,000여명이 넘는 지도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박 회장은 "솔직히 일부 지역센터장 중에는 순수 독서운동 철학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기 보다는, 영리목적에 비중을 두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다"며 "이러한 주객이 뒤바뀌는 경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입시에서 논술의 비중이 높아지고 대형서점마다 관련 참고서가 쏟아지는 것과 관련해 박 회장은 "순수한 의미와 동기에서 독서 자체를 즐기다 보면 그 부수적 효과는 저절로 따라오지만, 입시라는 목표를 위한 도구로만 쓸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지극히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우리는 독서인구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이며, 그렇게 함으로써 교양인이 이끄는 사회가 되는 것에 기여하고자 한다. 박 회장은 교양의 기초가 형성되지 않은 자들이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되었기 때문에 국회 폭력사태나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들이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며, 독서는 하지 않은 채 전문성만 강조한 결과가 지금의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 재미있게도 한우리 회훈 앞글자만 따면 "책사자"이다.

박 회장은 1주일에 최소한 한 권은 읽으며, 직원들도 의무적으로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한우리는 해외동포들에게 책 보내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심양과 연길의 초등학교에 도서관을 건립하기도 했다. 특히 '한우리 독서지도 봉사단'을 통해 책 속에 담긴 사랑을 나누며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한우리가 해외동포들에게 책을 보내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모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해외동포 청소년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한다면 거주 지역에서도 더 경쟁력을 갖추고 성공할 수 있는 밑거름을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세계화 시대에 영어, 현지어도 잘해야 되지만 한국어도 잘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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