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와 한국은 닮은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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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한국은 닮은 꼴”
  • 김미란 기자
  • 승인 2011.06.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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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민 역사 첫 한인회 설립의 주인공, 손학순 아일랜드한인회장

“한국과 제일 많이 닮은 나라, 사철 푸른 나라, 복지가 잘 된 나라, 예술인의 나라.”

손학순 초대 아일랜드한인회이 전하는 아일랜드의 소개다.

17시간의 비행기를 타고 모국으로 날아와 처음으로 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손 회장의 감회는 여타 한인회장들과는 사뭇 다르다.

아일랜드 한인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회를 설립한 아일랜드. 손학순 회장의 한인회장대회 참석 역시 사상초유의 일이다. 손 회장의 감회가 남다른 만큼 그녀에게 쏠리는 관심 역시 특별한 이유다.

“이번 행사를 통해 아일랜드한인회를 알리고, 다른 한인회들의 창조적이고 모범이 되는 발전과정과 경험을 배우자고 생각했어요.”

손 회장은 담담하게 이번 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는 포부를 밝힌다.

아일랜드에는 300여명의 장기거주 한인들과 800여명의 유학생이 살고 있다. 영국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영어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라는 점에서 아일랜드를 찾는 한인 유학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일랜드 한인들은 공무원, 교사 등 주류사회에 침투해서 개인적인 공동체, 자연적인 공동체로 서로 상부상조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한인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어요.”

손 회장은 한인회가 만들어지기 전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인회가 만들어져서 오히려 단결된 한인들에게 분열을 조성하지 하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스럽다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참으로 수줍은 한인회의 출사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회의 출범은 아일랜드 한인의 40년 이민 역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사건이다.

1983년 아일랜드로 이민한 손 회장은 지금까지 30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 경제적인 안정감이 만족감의 큰 요인이겠지만, 그보다 정서적인 안정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손 회장은 설명한다.

“아일랜드는 한국과 정말 비슷한 점이 많아요. 양국 국민들 모두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며, 노인을 존경하고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죠. IMF 때 같은 단장인 아자이 초프라였으며, 특히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있죠.”

아일랜드는 비록 분단의 배경이 한국과 다르지만 현재 북아일랜드와 남아일랜드로 나뉘어져 있다.

이렇듯 한국과 정서적으로 비슷한 나라 아일랜드에서 첫발을 뗀 한인회의 계획은 어떨까.

“8.15 행사, 안익태 선생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 등을 진행하고, 아일랜드한인들의 40년 이민역사를 정리할 계획입니다.”

손 회장은 초대회장으로 의무가 과중하지만 용기와 신심만은 그 누구보다 충분해 보이는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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