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심운섭 제 10회 해외한민족교육진흥상 수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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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운섭 제 10회 해외한민족교육진흥상 수상자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12.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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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들 스스로 한국학교 교과과정을 만들었어요”
“내년 5월이면 미주 동포들이 만든 표준화된 한국(한글)학교 교과과정이 처음으로 나올 것입니다.”

심운섭 재미한국학교동북지역협의회 회장(사진)이 한국학 교 교사들을 위한 교과과정을 체계화하고 있어 화제다.

그는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교과과정이 만들어지면 미국 동북부 지역 1,000여명의 한글학교 교사들과 1만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넓게는 NAKS 각 지역협의회가 이 과정을 받아들이면 미 전 지역 한글학교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그동안 한국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자의적 판단에 따라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우리나라 정부가 제시한 재외동포 교육과정이 있었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국가별 현지상황에 맞는 커리큘럼은 없었던 것.

“한국학교 스스로가 학생들의 나이에 맞는 학습단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입니다. 자음접변은 언제 가르치고 시제는 언제 배우는지 등에 대해서요. 그동안 이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됐지만, 한국학교가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이번에는 콜럼비아대학교 교수, 현지 한국어중고등학교 교사 등 10여명의 전문가들을 모을 수 있었어요. 2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도 연속적으로 한국학교 과정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한국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불필요하게 똑같은 과정을 듣기도 했지요. 갑자기 자기 역량보다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문제가 됐고요.”

미국 세이크리드하트대학 회계학 교수로 재직 중인 심 회장은 80년대 유학생시절 ‘필라델피아 제1한국학교’에서 역사문화 과목을 맡으면서 한국학교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1999년 코네티컷토요한국학교를 설립, 교장으로 12년간 근무했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에서 재무, 총무, 부회장 등 주요 임원을 거치기도 했다.

한편 심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10회 해외한민족교육진흥상 미주지역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국, 일본, CIS 지역 교사들에게만 주어졌던 이 상이 올해 처음 미주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그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그는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교재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주동포사회는 점차 부모의 국적이 다른 다문화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역사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동포 3세들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어요.

‘코리안 아메리칸의 발자취’ 편저자이고도 한 그는 앞으로 역사뿐만 아니라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출간사업을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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