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KOWIN, “필리핀, 러시아 여성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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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KOWIN, “필리핀, 러시아 여성 돕겠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0.09.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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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한인여성사 정리... 책, DVD발간 이익금 통해

고동혜 박사는 시인 주요한의 딸. 보스턴 대학을 나온 그는 미국에서 최초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한인 여성이다.

그는 아버지의 문학을 통해 자라는 2세들에게는 민족 주체성과 뿌리를 심어주는 활동으로 현지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런 그가 지난해 향년 80세의 나이로 별세한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시카고 이민사는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어요. 이제 이들이 한분씩 돌아가시고 있지요. 아무런 관심도 못받은 체 이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을 그냥 둘 수 없었어요."

시카고 한인여성들이 현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인 여성’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겨두는 사업을 펼쳐 화제다.

최재경 시카고 코윈 회장은 지난달 31일 부산에서 열린 KOWIN 대회에서 <시카고 한인 여성사>(가칭) 설명회를 가져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시카고 코윈은 편찬사업을 통한 수익을 아시아, 러시아 등의 여성들을 돕는 활동을 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시카고 코윈은 이날 "내년 6월 총 14명의 한인여성들의 일생을 정리한 책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미 내년 출판을 앞두고 상당부분의 작업을 진척시켜 놓은 상태.

우선 돌아가신 한인여성 리더들을 정리했고 이들의 이야기를 DVD로 출판했다.  DVD에는 4명의 여성들에 대한 인생 이야기가 소개돼 있다.

시카고 공립학교의 최고위직에 오른 김성옥 박사, 시카고 공립도서관의 서비스 담당 관장 보좌역이었던 김정숙씨, 모교인 서울여대에 200만달러를 기부해 바롬스칼라십을 만든 고난경 씨 등의 이야기를 가족과 학교 관계자를 통해 자료를 모은 것.

최 회장에 따르면, 책에는 이들의 이야기를 포함해 영문판과 한글판으로 동시에 발간될 예정. 출판은 한인 이민 여성들의 이야기 프로젝트(KAWSP)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일리노이주에 거주했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며, 총 5만달러의 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은 시카고 코윈 구성원 20여명이 편찬사업을 위해 발로 뛰며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것.

"대부분 한인이민사는 연도와 주요업적을 다루어지지만 이렇게 되면 그들의 인생을 자연스럽게 기록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시카고에는 파독간호사들이 다시 시카고로 이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을 위해서는 구술작업이 적합하다는 판단이었지요."

시카고 코윈은 또한 2013년까지 책의 판매액과 펀드조성액을 합쳐 다른 대륙 국가의 현지 여성을 도울 예정이다.

“필리핀 학생 같은 경우 500달러가 없어 대학을 못다닌다고 들었어요. 필리핀 코윈을 통해 모금된 돈을 현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최재경 회장은 “2008년부터 2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지역, 아시아 지역 코윈과 현지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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